왜 나가? 명절 안방극장이 있는데!
왜 나가? 명절 안방극장이 있는데!
  • 김보은
  • 승인 2020.01.22 2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휴기간, 개봉 1년 안팎 최신작들 방영
극한직업 등 지상파·종편 볼만한 영화 ‘풍성’
설 연휴기간(24~27일) 개봉한 지 1년 안팎의 따끈따끈한 최신작들이 다수 전파를 탄다. 쉴 새 없이 웃음 터지는 코미디 영화부터 가슴 뭉클한 가족영화까지 풍성한 특선영화들이 안방 시청자들을 공약할 예정이다.

◇비슷한 듯 다른 코미디 액션 ‘극한 직업’·‘걸캅스’

전통적으로 설 연휴 극장가에선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안방극장에서도 비슷한 듯 다른 코미디 액션영화 두 편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극한 직업’과 ‘걸캅스’다. ‘극한 직업’은 26일 오후 9시 tvN, ‘걸캅스’는 27일 오후 8시 30분 MBC에서 방송된다.

‘극한 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으려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전반부가 소소한 웃음과 소상공인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일화들로 채워졌다면 후반부는 오합지졸로 보였던 형사들의 유쾌한 액션에 초점을 둔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로 개봉 당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누적 관객 수 1천626만5천618명을 기록했다.

‘걸캅스’는 여자 경찰 두 명이 디지털 성범죄를 쫓는 내용이다. 전형적인 형사 버디물이지만 여형사를 투톱으로 내세워 색다름을 선사한다. 치밀한 수사 과정보다는 두 여형사의 활약과 악을 응징해주는 쾌감에 집중하고 있다. 또 범죄에 대해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상황이나 대사로 그 심각성을 알려준다. 등장인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내뱉는 욕설로 귀가 불편한 건 옥에 티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성 중심 영화이면서 ‘버닝썬 사태’와 닮았다는 점 때문에 개봉 전 ‘젠더 이슈’에 휘말려 평점 테러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여성 관객과 젊은 층의 지지율이 높았다.

◇웃음보단 감동을, 따뜻한 가족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미성년’

명절에 ‘깔깔깔~’ 배꼽잡고 웃는 것도 물론 좋지만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따뜻한 가족영화를 함께 시청하는 것도 의미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와 ‘미성년’은 다른 설 특선영화와는 조금 다른 온도를 지녔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는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간 서로의 몸과 머리가 돼 한 몸처럼 붙어 다닌 특별한 형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만나 친형제처럼 살아온 지체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씨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온통 착한 사람들이 나와 착한 메시지를 전하는 ‘착한 영화’다 보니 심심하고 밋밋하지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에 지친 관객에겐 잠시나마 힐링을 전해준다.

‘미성년’은 철들지 못한 ‘무늬만 어른’들과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열일곱살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견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으로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다. 불륜이라는 하나의 사건에 반응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담았다. 담백한 톤을 유지하면서 등장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연출했고 배우들간 연기 호흡도 매끄럽다. 다만 결말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린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24일 오후 8시 45분 SBS에서, ‘미성년’은 26일 오후 11시 30분 JTBC에서 방영된다.

◇자극적이라 좋다 ‘가장 보통의 연애’·‘기묘한 가족’

다소 자극적인 한국영화들도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설 특선영화 중 가장 최신작은 지난해 10월 개봉한 ‘가장 보통의 연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연애와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리는데 충실한 로맨틱 코디미다. 술이 ‘썸’의 기폭제가 된다던가, 술을 마시고 헤어진 연인에게 ‘자니?’ 따위의 메시지를 보내고 다음날 후회하는 등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다만 대사에 등장하는 비속어의 수위가 높아 가족이 다함께 시청하다 낯부끄러운 광경이 연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방송은 24일 오후 10시 50분 JTBC에서 한다.

한국형 좀비영화도 있다. 25일 오전 10시 10분 JTBC에서 선보이는 영화 ‘기묘한 가족’이다. 이 영화에는 변종 좀비가 등장하는데 특이하게도 이 좀비는 인간에게 해를 주는 존재가 아니다. 심지어 채식주의자다. 물리면 혈기를 왕성하게 해지고 후각, 미각보다 시각이 발달해 뇌 모양과 같은 양배추만 줘도 잘 받아먹는 독특한 캐릭터가 나온다. 참신한 결말과 특유의 ‘병맛’ 코드로 매니아층을 형성한 영화다.

이외에도 ‘돈(25일 오후 8시 50분 JTBC)’,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25일 오후 11시 JTBC)’, ‘내안의 그놈(26일 오후 11시 5분 SBS)’ 등 각양각색의 한국영화들이 펼쳐진다. 지난해 극장에서 아쉽게 놓친 한국영화가 있다면 이번 TV 방영 기회를 노려보자.

김보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