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즐거운 설맞이
안전하고 즐거운 설맞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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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 연휴는 예년보다 짧은 탓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주변에서 들리기도 한다.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에는 한 집에서 평균 50만 2천원을 지출하고 평균 3.4일을 쉴 계획이다. 지출 면에서는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평균 16만9천원을 더 지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 주로 할 일로는 ‘고향·친지 방문’이 38.8%로 가장 많았고, ‘집에서 휴식’이 25.2%로 그 뒤를 이었다.

설날 전에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거나 차례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주차하기가 편리한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전통시장이 그보다 못하다고 얕볼 일은 아니다. 얼마 전 울산에서 규모가 비교적 큰 신정시장을 방문했더니 주차에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 건물형·노상형 공영주차장이 동시에 갖춰진 덕분이기도 했지만, 설을 앞두고 한시적이나마(1월 18~27일) 최대 2시간까지 주변 도로에서의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전통시장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큰 매력을 손꼽으라 하면 시장상인들의 따뜻한 인심과 저렴한 가격이라 말하고 싶다. 같은 물건이라도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더 싸고 넉넉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전통시장이 아닌가. 게다가 따뜻한 시장인심은 사람의 향기를 맡게 해주어서 좋고, 장 보는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시장의 모습은 삶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기도 한다. 소상공인에게 용기를 주고 골목상권도 살리는 전통시장 장보기를 적극 권하고 싶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울산시가 한 전통시장에서 겨울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불이 났을 때의 행동요령을 홍보하는 ‘안전문화 캠페인’을 벌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며칠 전 필자는 중구 성남동의 상점가를 찾다가 한 상가건물에서 안전진단을 진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지은 지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그 건물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소방서 관계자들의 표정에서 신뢰와 듬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몇 해 전 설 연휴에 필자는 정말 난감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차례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던 것이다. 연휴기간이라 문을 연 병원이 없을 것 같아서 덜컥 걱정이 되었다. 그러자 동생이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그런 사정을 알렸고, 119에서는 휴무당직인 이비인후과의원을 친절히 안내해주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보통 119라 하면 화재나 응급환자가 생길 때만 연락하는 곳으로 알지만 이곳은 휴무당직 병·의원과 약국 안내는 물론 의료상담, 응급처치 지도도 해주는 종합 안전서비스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설을 앞두고 고향을 찾으려고 집을 비울 때 각별히 유의할 일이 있다. 장판·카펫·난로와 같은 전기 또는 가스 기구를 안전하게 차단하는 일로 문단속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귀성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사정상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미리 차량을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험사에 따라서는 명절을 맞아 배터리 전압이나 타이어 공기압을 무상으로 점검해주는 곳도 있다고 하니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울산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수고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안전은 미리 준비되어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란 말이 새삼 떠오른다.

김기환 민방위 전문강사·예비역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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