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원의 의료산책]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
[성주원의 의료산책]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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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중국에서 폐렴(肺炎, pneumonia)의 집단발병 사실을 발표했다. 발생장소는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市)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1월 25일)을 전후한 인구 대이동으로 이 병의 전염 위험이 커서 현지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병의 최초 발생일시는 2019년 12월 12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에 정보를 숨기다가 뒤늦게 공개해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는 수백 명의 생명을 앗아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의 발생지와 같은 재래시장(우한 수산시장)이었다.

2020년 1월 10일, 중국 위생당국은 우한 폐렴에 의한 사망자(60대 남성)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12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MRC 연구팀은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공식 발표보다 40배 정도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중국 국내외에서 보고된 감염자 수와 우한 인구, 공항 수용규모 및 해외여행객 수, 바이러스 잠복기 등을 감안한 결과, 1월 12일 기준으로 총 1천723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02년 사스 당시, 중국에서 5천328명이 감염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현재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1월 18일, 중국 위생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하루 만에 17명이 늘면서 전체 환자 수가 62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월 20일 기준 확진자 6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우한시에서만 모두 198명이 폐렴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토요일(18일)에 59명, 일요일(19일)엔 77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중국 국적 30대 여성으로 인천공항에서 고열 증세를 보이다가 적발되었다. 이 여성은 우한에 거주하고 있고, 18일 발열·오한·근육통 증상으로 우한시 병원 진료를 받고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인천공항 검역과정에서 격리 후 검사를 받았으며,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되어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환자가 검역단계에서 격리되어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우한 폐렴의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확대했다.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나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대응 강화에 나섰다.

원래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균이 아니라 일반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치사율이 낮다. 하지만 이번 우한 폐렴은 사람 사이의 강력한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을 보였던 중국의 사스(SARS)와 중동의 메르스(MERS)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밝혀져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豫防)이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cdc.go.kr)에서 발생 정보 및 감염병 예방 수칙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급적 중국 우한시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은 물론 호흡기 증상자(발열, 기침 등)와의 접촉도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씻기와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우한시 방문 후 14일 안에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므로 조금만 의심이 생겨도 바로 전화해서 빠른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성주원 울산 경희솔한의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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