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해 시인 새 시집 ‘이슬의 생애’ 발간
박종해 시인 새 시집 ‘이슬의 생애’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0.01.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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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고뇌 새긴 지난 삶 회한 드러내… 파도 등 77편 실려
“이승과 저승의 거리가 겨우 한 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풀잎의 집에서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다.//이렇게 간단한 삶의 한때를/천년을 살다 갈 듯이 서로 상처 주며/고통과 고뇌를 내 몸속에 새기며 살아오다니.(표제작 ‘이슬의 생애’ 중에서)”

천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의 삶이란 풀잎 위에 세워진 집처럼 쉽사리 허물어진다.

울산 문화계 원로 박종해 시인은 새 시집 ‘이슬의 생애’를 통해 서로에게 상처 주고 고통과 고뇌를 몸에 새긴 지난 삶의 회한을 드러낸다.

이 책에는 지방문단에서 52년, 중앙문단에서 40년간 활동한 시인이 지금까지 펴낸 13권 900여편의 시 중 77편이 실렸다.

시인의 시중 비교적 짧으면서도 울림이 있는 소통 시들을 가려 뽑은 것이다. ‘파도’, ‘산촌에 밤이 올 때’, ‘세월의 강’, ‘가을길’ 등의 작품이 총 5부에 걸쳐 전개된다.

산문 ‘시의 신 앞에 향기로운 술잔을 올리면서’도 함께 담겼다.

박종해 시인은 이 산문에서 “시의 밭을 경작하는 동안 어느 덧 80줄에 자연의 질서와 순명을 생각하는데 이르렀다”며 “시인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길을 열어주는 언어의 전달자가 아니겠는가. 남은 일생동안 나의 시가 어떻게 변모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모호한 시의 안개 속을 명징하게 불 밝히며 외롭고 고달픈 시의 길을 부단히 걸어가리라 내 자신을 믿어본다”고 적었다.

박종해 시인은 1968년부터 울산문인협회, 1972년부터 잉여촌 동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 울산예총 회장, 울산북구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시문화상(문학부문),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 이상화 시인상, 울산문학상, 랑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또 1980년 ‘세계의 문학’에 김종길, 유종호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이 강산 녹음방초’, ‘소리의 그물’ 등을 펴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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