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관광지도 제작 놓고 ‘잡음’
태화강 국가정원 관광지도 제작 놓고 ‘잡음’
  • 남소희
  • 승인 2020.01.2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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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독자적으로 상권 연계 관광지도 제작 나서
시 “별도의 협의 절차·문의 없어” 불쾌감 드러내
중구 “시에 대한 월권이라 생각, 향후 계획 없다”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지도.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지도.

 

울산시 남구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관련해 별도의 관광지도 제작에 나서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국가정원을 총괄해서 관리하고 있는 시와 사전 협의 없이 제작에 나서 ‘월권행위’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남구에 따르면 울산 남구 관광홍보를 위해 사업비 1천200만원을 들여 ‘태화강국가정원 안내지도’를 제작한다.

남구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울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울산 관광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구간인 삼호지구와 십리대밭 일대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국가정원 안내지도를 제작키로 했다.

특히 안내지도를 통해 울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 관광지를 소개하고 지역 봄 축제로 자리 잡은 ‘궁거랑 벚꽃축제’가 열리는 무거천을 따라 삼호동 곱창골목, 울산대학교 바보 사거리 상권까지 남구 도심을 국가정원 관광과 연계한다는 게 남구의 복안이다.

남구는 관광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손으로 그린 안내지도 형식을 사용하며 한글판 5천부, 영문판 5천부 총 1만부를 제작한다. 제작한 국가정원 안내지도는 관광안내소, 호텔, 울산역(태화강역), 여행업체 등을 통해 배부하고 향후 남구 홍보관 운영 시 관광안내도 활용·홍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태화강 국가정원과 관련해 남구의 독자적인 지도제작 계획 소식이 전해지자 태화강국가정원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시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국가정원 전체가 아닌 남구 일부구간을 담고 있더라도 시와 별도의 협의 절차도 없이 (지도를) 제작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당 구에서 국가정원 지도 제작 사업에 대한 문의도 없었다”며 “조만간 국가정원과 관련해 구군에서 진행하는 개별사업은 모두 시와 협의 후 진행토록 각 구·군청에 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남구는 삼호 철새공원이 태화강 국가정원에 포함된다.

반면 국가정원 상당부분이 위치한 중구는 남구와 달리 자체 지도제작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구는 “중구가 국가정원안내지도를 제작하는 건 시에 대한 ‘월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향후 국가정원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해 남구 관계자는 “이번 안내지도 제작은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에 따른 정보제공으로 관광객 편의를 도모하고 국가정원 남구구간이 울산 관광의 중심축이 돼 남구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구간과 국가정원 인근의 남구 관광지와 맛집 등이 지도에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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