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상륙한 ‘우한폐렴’… 대비책 서둘러야
끝내 상륙한 ‘우한폐렴’… 대비책 서둘러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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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설마 했는데…”,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닥치고 말았다. 춘절 관광 코스로 한국을 택한 중국 우한(武漢)시 거주 중국여성 A씨(35)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에 걸린 사실이 20일의 확진 판정으로 드러나고 만 것이다. 같은 항공기에 타는 등의 이유로 일시 격리됐던 7명이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상태에서 해제된 것은 그나마 큰 다행이다.

지금까지 우한폐렴 확진 판정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중국, 태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 4개국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한국인은 아니라 해도 20일 한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옴으로써 우리나라도 이제 우한폐렴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빨리 대응책을 내놓은 지자체는 우리나라의 관문공항과 격리치료 전문 인천의료원이 있는 인천이고, 중국 관광객들의 출입이 잦은 제주도 또한 긴장의 끈을 바짝 죄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여성 A씨의 우한폐렴 확진 판정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우한폐렴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고받은 뒤 “대응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또한 “정해진 매뉴얼을 철저히 이행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방역 진행상황 등 관련정보를 국민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서 불안감이 없도록 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국무총리 지시에 울산시도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줄 안다.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굼뜬 대응이 아니라 신속한 대비책 마련일 것이다. 중국 관광객이 울산을 찾아와 봤자 얼마나 되겠느냐고 느긋하게 대처했다간 큰 코를 다칠 수도 있는 문제다. 정세균 총리의 지시대로 울산시는 ‘관련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서 불안감이 없도록’ 시민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차제에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가슴 깊이 새겨들었으면 한다. 참고로, 제주도는 이날 감염병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유관기관, 의료계, 민간전문가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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