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고 싶다면 지금 시작하자!
변화하고 싶다면 지금 시작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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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위인들은 이것이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고, 이것은 가장 훌륭한 벗이자 스승이며, 그가 가진 이것을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이것은 무엇일까? 바로 책이다. 책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여주고, 두뇌를 명석하게 하며,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고 지혜를 얻게 한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발명왕 에디슨,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 CEO 스티브 잡스 등이 책을 사랑하는 독서광이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책을 너무 멀리한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현대인은 평생 스마트폰(약 12년)과 TV 시청(약 7년)을 위해 약 19년을 소비하는 반면 책 읽는 시간은 고작 10개월 정도인 것이 현실이다. 2017년 시행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학습참고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이다. 책을 읽지 못한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2.2%)’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19.6%)’,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15.7%)’ 등이 그 다음 순위에 올랐다. 스마트폰과 TV 볼 시간은 있어도 독서할 시간만큼은 없다는 이야기다.

더 안 좋은 소식은 그나마 낮은 독서율조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비해 2017년의 성인 독서율은 5.4%포인트 감소했고, 연간 종이책 독서량도 0.8권 줄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초등학생 67.1권, 중학생 18.5권, 고등학생 8.8권, 성인 8.3권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 독서율(만 15세 이상)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8.4%로 영국 32.6%, 아일랜드 31.5%, 독일 26.9%, 프랑스 23%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 독서율이 낮은 탓일까? 2014년 OECD에서 조사한 실질문맹률 결과는 충격적이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중장년층(55세~65세)의 실질문맹률은 22개 중 3위였다. 실질문맹이란 글을 정확하게 읽을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즉,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상당수는 간단한 제품 사용설명서를 읽고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하면 책 읽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얼마 전 ‘독서천국 핀란드, 세계 1위 독서율 만든 비법은?’이란 인터넷 기사를 봤다. 국민 독서율 83.4%를 자랑하는 핀란드가 범정부 차원의 ‘독서의 제도화’를 통해 국민 독서율을 높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교과서가 아닌 ‘책’으로 수업하는 나라, 공공도서관에서 수업하는 나라, 책 읽어주는 할머니 등 창조적인 독서교육제도를 운영하는 나라, 그것이 핀란드였다.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해질 수밖에 없는 ‘독서의 제도화’가 핀란드를 독서 강국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 없이는 입시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믿음으로 무장한 우리나라 정서상 ‘독서의 제도화’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학원 갈 시간은 있어도 책 읽을 시간은 없는 것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현실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책을 멀리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정작 최승필 작가가 ‘공부머리 독서법’을 통해 지적한 것처럼 책을 많이 읽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내가 먼저 변해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1년에 책 한권 읽지 않는 어른이 어떻게 우리 아이의 독서습관을 키울 수 있겠는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보고 싶은 책을 고르고, 항상 책을 들고 다니며, 책 읽기 좋은 장소를 골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분명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딱 100일만 하고 나면 독서가 습관이 되고, 삶이 될 것이다. 만약, 책 읽는 방법을 모른다면 고영성 작가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추천한다. 또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면 최근 발간된 ‘공부머리독서법’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당신의 새해 목표에 책 읽는 습관 만들기를 추가해 보면 어떨까? 분명 당신의 삶이 변할 것이다.

김희종 울산발전연구원 환경안전연구실장·환경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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