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I이노베이션파크 만들어야”
“울산, AI이노베이션파크 만들어야”
  • 정인준
  • 승인 2020.01.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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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UNIST 총장, 취임 첫 기자회견서 포부 밝혀
두왕동캠퍼스 중심 산·학·연 기능 모아 기술개발 확대
연구개발 선두주자로 변화·발전기금 재단설립도
UNIST 이용훈 총장이 20일 울산과학기술원 대학본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UNIST 이용훈 총장이 20일 울산과학기술원 대학본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UNIST 이용훈(66·사진) 총장은 20일 대학 본부동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이 스마트산업도시로 가는 마중물 역할을 UNIST가 하겠다”며 “아직은 구상 중인지만 울산시에 곧 ‘AI(인공지능)이노베이션파크’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에 따르면 ‘AI이노베이션파크’는 울산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업단지에 위치한 UNIST캠퍼스를 허브로 산·학·연 기능을 모아 AI기술개발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 총장은 “지역의 말씀을 들었더니 ‘무언가를 해야 하지만,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며 ‘AI이노베이션파크’ 구상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총장은 “울산은 그동안 산업수도로 불렸지만 4차산업의 물결에선 스마트산업도시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기존 제조업에 새로운 사조인 AI를 신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사회가 비판하고 있는 “그동안 UNIST가 무엇을 했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풀이됐다.

UNIST는 울산시가 학교캠퍼스를 제공했고, 울산상공의소, 울산시, 울주군으로부터 10여년간 1천500억원에 달하는 학교발전기금을 전달받고 있다. UNIST가 개교 10년만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는 울산사회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총장은 “앞으로 지역사회와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학부교육을 잘 하고, 좋은 학생들과 비전 있는 기업들이 탄생해 다시 학교와 지역사회를 풍부하게 살찌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UNIST는 학교 규모에 비해 학교발전기금이 턱 없이 부족해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먼저 그릇을 만들어 놓고, 울산시나 울주군, 성공한 기업가들의 기부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에 따르면 현재 UNIST의 학교발전기금 수준은 60억원 정도로 KAIST(3천억원)의 2%에 불과하다. 이 총장은 “UNIST의 실력과 교세를 보면 최소한 KAIST의 절반 수준인 1천500억원 정도는 학교발전기금으로 모여야 한다”며 “임기내 학교발전기금재단을 만들어 UNIST가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꼭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총장은 “UNIST가 그동안 교육과 연구개발에서 후발주자 였다면 이제부턴 혁신적인 선두주자로의 변화를 꾀해 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 학문분야에서는 노벨상 수상과 같은 탁월한 연구업적을 세우고, 혁신분야에서는 구글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서울대, 서울대대학원(석사), 펜실베니아대 대학원(박사)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KAIST 교학부총장, 성남 KAIST 차세대 ICT연구센터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5일 UNIST 총장에 취임했다. 이 총장은 세계적인 AI분야 석학이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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