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넘어 한국의 프로복싱 기대주로 떠오른 ‘링 위의 작은 거인’ 김우현(23·울산B&A복싱클럽) 선수가 W BA 슈퍼플라이급(52.16kg)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세계 챔피언으로 가는 길이 확짝 열렸다.
지난 18일 김우현 선수는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 특설링에서 일본 나카야마 케이스케(32·일본) 선수를 맞아 10라운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97-94, 96-94, 97-94)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아시아챔피언 도전전이 아니라 승자가 챔피언이 되는 결정전이었다. 김우현 선수는 이번 경기를 이기면서 전적 10전9승(1KO) 1패가 됐다.
울산B&A복싱클럽 이광은 관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상대인 나카야마 선수는 18전의 노련함과 왼손잡이 선수여서 까다로운 경기를 예상했다”며 “상대의 오른손 잽에 이은 왼손 스트레이트를 피해 받아치는 카운터블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게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 선수는 매회 점수를 착실히 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받았다”며 “거칠게 몰아붙였고, 한일전이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이긴 승리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우현 선수는 “우선 승리를 해서 무엇보다 기쁘다”며 “나카야마 선수가 생각보다 키가 작았고, 주무기였던 잽도 잘 안나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일주일 정도 쉰 다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더 큰 경기(세계 챔피언)의 도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선수는 앞으로 방어전을 치르면서 세계 랭킹 상위권 진입에 돌입한다. 현재 WBA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은 일본의 이오카 카즈토 선수다. 일본은 현재 6명의 세계 챔피언을 보유한 복싱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챔피언이 한 명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프로복싱계는 김우현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김 선수는 울산 태화중 2학년 때 생활체육으로 복싱계에 입문해 , 삼산고 2년인 17세 때 프로로 전향했다.
김 선수는 프로전향 첫 해 한국프로복싱 플라이급 챔피언(2014년)이 됐고, 2016년에는 WBA PABA(범아시아복싱협회)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이후 군입대로 복싱을 잠시 쉬었지만 지난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이번에 WBA 슈퍼플라이급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