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울산 강동리조트 매각설 ‘솔솔’
롯데건설, 울산 강동리조트 매각설 ‘솔솔’
  • 이상길
  • 승인 2020.01.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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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원점 재검토” 발언 이후 8개월째 공사재개 움직임 없어작년 말부터 ‘철수설’ 꾸준히 나와… 최근 “매각협상 진행 중” 언급도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 내 ‘강동리조트 사업(워터파크지구)’과 관련해 시행사인 롯데건설의 매각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의 “원점 재검토” 발언 이후 지난해 말부터 철수설이 불거진 가운데 최근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복수의 롯데건설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강동리조트 철수설은 지난해 말부터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불황에 따른 것으로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보태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로부터 강동리조트 사업에 발을 빼겠다는 계획을 들었고 이후 매각이 추진됐고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강동리조트 매각설은 지난해 5월 울산을 찾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의 “원점 재검토” 발언 이후 지역 내에서는 꾸준히 제기됐다.

강동리조트 사업은 지난 2007년 2월 공사에 착공했지만 공정률 37% 상태인 2009년 6월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건설측은 공사 중단 7년만인 2018년 3월 공사를 재개했지만 사업성과 설계재검토 문제로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중단됐다.

그런데 롯데건설은 지난해 4월 돌연 강동리조트 사업에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울산시에 제안하면서 지역 언론 및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경기 불황 등으로 사업성이 불확실한 리조트 기능을 최소화하고 당장의 분양을 통해 현금을 챙길 수 있는 레지던스 사업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였던 것. 결국 같은 해 5월22일 롯데비피화학 울산공장에서 열린 초산공장 증설 준공식과 제2 초산비닐 공장 기공식에 참서한 황각규 대표이사의 발언으로 진정됐다.

당시 황 대표이사는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강동리조트를 장기체류 숙박시설로 바꾸려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황 대표이사의 발언 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롯데건설 측은 공사재개는 물론 어떠한 계획도 울산시에 내놓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롯데건설 내부적으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에는 어떠한 내용도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황 대표이사의 울산 방문 이후 강동리조트를 현재의 트렌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현대호텔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는 들은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황각규 대표이사의 울산방문 이후에도 강동리조트 사업이 전혀 진척이 없어 최근 지역 건설업계 내에서는 철수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며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으로부터 직격탄을 맞는 등 경영상태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의 경우 울산에서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와 강동리조트라는 굵직한 두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결국 경기불황에 따라 강동리조트는 포기하고 복합환승센터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여 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6월 사업 중단 이후 답보상태에 빠졌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자인 롯데울산개발은 지난해 10월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 내용변경을 신청했다. 이에 울산시는 관련 부서·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9일 변경 고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중앙에 환승센터와 판매시설, 좌우측에 주차장격인 환승지원시설과 테마 쇼핑몰이 각각 위치한다.

기존 설계안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영화관이 제외되고 테마 쇼핑몰이 추가됐다.

개발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3개월에서 18개월로 5개월 연장됐다. 총 사업비는 2천520억원에서 3천125억원으로 6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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