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의 ‘입학사정관제’
울산외고의 ‘입학사정관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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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하는 울산 외국어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주요대학을 방문, 선발방법을 둘러 볼 것이라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의 학력수준 뿐만 아니라 출결, 봉사활동, 자격증 등 비교과 영역과 성장환경, 소질 및 경험, 잠재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입 전형 방법으로 올해부터 일부대학이 도입한 제도다. 대입전형 방법을 내년 울산외고 신입생 모집에 채택한 것은 최근 주요대학의 입시제도가 단순한 성적보다 학생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립형 사립고인 전주 상산고는 이미 이 방법을 통해 올해 신입생을 뽑은 바 있다.

올해 입학사정관제를 채택한 연세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사정담당관의 객관적 선정이였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고 담당관의 판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객관성 담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안도 철저해야 한다고 했다. 불필요한 의혹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해당학년도 담당관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선정된 사람은 외부에 기고(寄稿)하는 것도 제한할 정도다. 결론적으로 말해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여부는 ‘뽑히는 사람’보다 ‘뽑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울산시교육청도 내년 외고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채택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담당관 선정이다. 특히 비교과 영역을 평가할 때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한다. 학생의 자질, 가능성은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학생이 선발되고 난 뒤 투명성이 도마에 올라 울산 교육계가 시끄러워 지는 일이 없도록 하란 주문이다. 마침 시교육청이 자료수집 차 몇몇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점을 참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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