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결합 원년”… 울산시, 혁신도시 온전히 품는다
“화학적 결합 원년”… 울산시, 혁신도시 온전히 품는다
  • 이상길
  • 승인 2020.01.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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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발전확산 사업계획 수립 추진

-5월 소통 위한 ‘행복나눔 음악회’

-10월 대학생 이전 공공기관 탐방 등

-정주의식 높여 상생발전 견인 도모

울산시가 올해를 지역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간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갖가지 사업에 나서 주목된다. 지난해 말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잇는 ‘빛거리’ 조성을 통해 심리적 거리를 좁혔던 시는 올해는 혁신도시 상생발전협의체 구성을 통해 지역과 이전 공공기관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혁신도시와 인근 지역 간 협력을 통한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상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0년 울산혁신도시 상생발전확산 사업계획(안)’을 수립해 적극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관련해 시는 5월 지자체와 이전기관, 또 인근 지역 간 소통하고 함께하는 ‘행복나눔 음악회 개최를 비롯해 오는 10월 이전공공기관별 업무특성과 미래 비전을 파악하고 채용 정보를 얻기 위한 ‘지역대학생 이전 공공기관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이전 공공기관의 접근성 강화 및 참여 확대를 위해 혁신도시 내 ‘사무실 임차(연중)’ 등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들과 ‘상생발전협의체’까지 구성한 시는 인근 지역 간 연계 도시재생 사업, 사회경제적 조직(협동조합 등) 설립 및 조성, 문화관광·예술, 체육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이전공공기관 보유 공공자원 개방 등 상생협력에 필요한 사항과 관련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나갈 계획이다.

상생발전협의체는 울산시 및 중구 공무원 4명(당연직), 지역주민대표 4명(위촉직), 이전공공기관 관계자 4명, 기관대표 노조위원장 1명, 민간전문가 1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울산혁신도시는 지난해 초 한국에너지공단까지 내려오면서 예정됐던 10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모두 완료되면서 외관이 완성됐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2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이전 이후 7년이 넘었지만 혁신도시 이전 공공공기관들과 지역 간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해왔다.

실제로 이전이 시작되고 4년이 지난 2016년 2월 발표된 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고작 32.6%에 불과했다. 2017년 12월에 실시된 조사에서 64.9%로 껑충 뛰었지만 1년 후인 2018년 12월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66.8%로 다시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가족동반 이주율 외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인근지역 상권 활성화는 더욱 더디다. 계량화된 수치는 아직 없지만 혁신도시와 인접한 중구 성남동 구도심 상권의 경우 이전이 시작되고 7년이 넘었지만 공공기관 이전으로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이야기가 상인들 사이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외부에서 식사나 술자리를 갖더라도 성남동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보다는 반대편의 성안동으로 빠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공공기관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혁신도시와 구도심 사이에 위치한 북부순환도로가 일종의 경계선을 형성하면서 울산이 낯설기만 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눈에는 구도심이 마치 슬럼처럼 여겨진다는 것. 대신 상대적으로 새로 지어진 건물들로 가득한 성안동 상권에 더 끌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와 중구는 지난해 말 중구문화의전당 사거리에서 공룡발자국공원까지 1.5㎞ 구간의 도로 양쪽 가로수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빛거리’를 조성했다. 중구 구도심과 혁신도시 간의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보겠다는 것으로 현재 빛거리에는 적잖게 사람들이 몰리면서 명소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과 지역 간에는 여전히 심리적인 거리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올해를 둘 간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울산에 대한 정주의식을 더욱 높여 울산에 대한 애착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8년 정부소속기관 3개를 제외한 7개 이전 공공기관에서 총 142.8명의 지역 인재가 채용되는 등 최근 들어 지역 인재 채용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올해도 오는 4월께 울산대학교와 함께 이전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발전연구원 강영훈 박사는 “혁신도시와 지역 간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시에서 현재 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도 좋지만 그보다 이전 공공기관 주도로 지역을 위해 큰 사업이 실시돼 그게 성공을 하게 된다면 공공기관으로서도 큰 힘이 될 것이고 정주의식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시는 그런 부분들도 서서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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