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친필편지, 울산지역에 뒤늦게 알려져
박상진 의사 친필편지, 울산지역에 뒤늦게 알려져
  • 김보은
  • 승인 2020.01.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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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주 최부자 관련 전시 도록서 발견… 북구문화원, 연구지 10호 소개 예정
민족문제연구소와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가 지난해 8월 9일부터 10월 13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한 특별전에서 공개한 고헌 박상진 의사 친필 편지. 	사진출처=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
민족문제연구소와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가 지난해 8월 9일부터 10월 13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한 특별전에서 공개한 고헌 박상진 의사 친필 편지. 사진출처=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친필 편지의 존재가 뒤늦게 지역에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경주 최부자 관련 서울 전시에서 공개됐으며 박상진 의사의 증손자인 박중훈씨가 최근 전시 도록에서 발견했다.

박중훈씨는 해당 내용을 다음달 발간 예정인 북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의 연구지 ‘북구 향토문화’ 제10호에 실을 예정이다.

박중훈씨는 지난해 8월 9일부터 10월 13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민족문제연구소와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가 공동 개최한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백산무역과 경주 최부자의 독립운동’ 특별전 도록에서 박상진 의사의 친필 편지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공개된 친필 편지는 광복회 총사령인 박 의사가 1914년께 독립 운동의 거점인 대구 상덕태상회의 자금 회전을 위해 광복회 재무부장이자 종처남인 최준에게 20장의 대구은행 어음을 빌려주고 5천원으로 거래한도를 올려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다. 박 의사는 편지에서 대구은행 발기인이자 대주주(2천40주)인 최준에게 대구은행 지배인 윤정하 등에 편지를 써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최준은 경주 최부자 가문 12대로 박 의사의 부인인 최영백 여사와 사촌지간이다.

그러나 박상진 의사가 1921년 8월 11일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이후 후손들은 박 의사의 신탁재산을 놓고 최준과 재산다툼에 빠져들게 된다. 10여년에 걸친 재판에도 끝내 돌려받지 못했고 박 의사의 후손들이 경제적으로 몰락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중훈씨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고헌 박상진 집안과 최준 집안 사이 재산분쟁-1920년대 민사소송 서류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박씨는 이 친필 편지의 등장으로 당시 소송과정에서 제출된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21년부터 1928년 사이에 진행된 네 차례 민사소송 중 제출된 ‘사실’이라는 문건이 있다. 7년 이상 늦게 당사자가 아닌 유족이 작성한 문건이라 그 진위에 의문을 가졌으나 대동소이한 내용의 박 의사 친필 편지가 발견되면서 ‘사실’의 내용이 맞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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