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급증하는데… 울산시, 여행사 인센티브 예산 ‘제자리걸음’
외국인 관광객 급증하는데… 울산시, 여행사 인센티브 예산 ‘제자리걸음’
  • 이상길
  • 승인 2020.01.0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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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지급 2천682명분… 업계 “市 예산 작년처럼 6억원” 지적

최근 울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외국인을 울산으로 데리고 오는 울산전담여행사에 지급할 인센티브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관광도시 울산 조성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전담여행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울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총 3만8천607명이었다. 이는 전년인 2018년(2만5천618명) 대비 무려 1만2천989명(50.7%↑)이나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책정된 인센티브는 6억원으로 8월에 이미 다 소진되면서 2천682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전담여행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외국인 1명당 평균 1만원이다.

문제는 올해도 울산전담여행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억원이 편성됐다는 것. 특히 한·중관계 회복이 예상되는 올해는 울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예산편성에 대해서는 관광도시 울산 조성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울산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6억을 편성했다가 8월에 소진이 되어버렸는데도 올해 똑같이 6억을 편성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과연 울산시가 관광도시를 원하는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울산전담여행사에 지급해온 인센티브는 2017년까지는 3억원 정도가 편성됐다가 오히려 남아서 반납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 들어 시 차원에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11월께 3억원이 다 소진됨에 따라 추경을 통해 1억8천만원을 더 편성하기도 했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6억원을 편성했다가 8월에 다 소진됐는데도 추경 추가 편성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는 울산에서 3일 이상 머문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센티브가 지급된 3만5천925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3일 이상 머문 관광객은 1만3천634명으로 전년(2천253명) 대비 무려 1만1천381명(505%↑)이나 늘었다. 반면 2일 머문 관광객수는 지난해 2만1천834명으로 전년(2만2천398명)보다 564명(2.5%↓) 줄었다.

또 당일 관광객 역시 지난해 457명으로 전년(967명)보다 510명(52.7%↓)이 감소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이는 결국 당일이나 2일로는 울산관광을 제대로 다 즐길 수 없음을 의식한 것으로 울산이 점점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단적인 예”라며 “특히 몇년 새 중심가에 호텔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숙박 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관광해설사 이용객 기준으로 지난해 지역 주요 관광지 가운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동구 대왕암공원(2만7천519명)이었다. 그 뒤로 암각화 박물관(2만4천395명), 울산대교 전망대(2만526명) 등의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향후 관광트렌드 변화에 따라 세대별 맞춤형 관광홍보를 지속 추진하고, 시티투어의 경우 순환형 코스 개편 및 테마형 코스 신설 등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해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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