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크루즈 전용부두 당장은 필요성 없어”
“울산, 크루즈 전용부두 당장은 필요성 없어”
  • 이상길
  • 승인 2020.01.0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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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용연·컨테이너부두 우선 활용… 다목적부두 단계적 건립 제안
민선 7기 울산시가 건립 추진 중인 크루즈 전용부두가 당장은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단기적으로 울산신항 내 용연부두와 컨테이너 부두를 활용해 5만t급의 크루즈선을 유치하다 수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보다 대형 크루즈선 입안을 위한 단계적인 다목적 부두 건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9일 ‘울산 크루즈 전용부두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연구’ 최종 보고회를 가진 가운데 용역을 수행한 ㈜동서엔지니어링과 (재)한국해운항만물류연구원은 이 같이 제안했다.

이들은 이날 단기와 중기, 장기로 나눠 각각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2020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될 단기 전략의 경우 핵심은 중국 관광객 규제 해제에 대비 5만t급 크루즈선 입항실적을 고려해 임시 접안 가능한 부두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련해 가능한 부두로는 울산신항 내 용연부두 및 컨테이너 부두가 제시됐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해상교통안전진단을 통한 혼잡도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업체는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울산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의 80% 정도가 4천200t 이며 비정기적으로 운항 중”이라며 “따라서 단기전략으로는 기존 항만시설의 활용을 통해 시설투자 등 비용발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는 중기전략으로는 수요가 있을 경우 울산본항 내 일반부두를 정비해 5만t급 이상 크루즈 및 다목적 부두로 기능을 변경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반부두 정비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1천억 정도가 예상됐다.

아울러 2031년부터 이어질 장기전략으로는 10만t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들의 울산 입항 수요가 있을 경우 △정자항 △해상풍력 예정지 △신명방파제 인근 3곳이 크루즈 부두 입지 예정지로 제시된 가운데 신명방파제 인근이 최적지로 분석됐다.

정자항의 경우 항내 수심이 얕아 대형크루즈선의 진입이 불가한 단점이 있었고, 정자항 전면 해상에 위치한 해상풍력 예정지의 경우 부유식 크루즈부두 개발이 필요한데 그럴 경우 파랑과 바람 등의 부유식 부두의 동요 및 변위가 발생해 자칫 안전사고 문제 발생이 우려됐다.

반면 신명 방파제 인근은 강동해양관광단지 개발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기대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육상 토지매입에 따른 보상문제 발생 및 매립공사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발은 예상된다.

이들은 “장기적으로는 현실적으로 추진이 가능하고 강동해양관광단지 개발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신명방파제 인근에 장래 대형 크루즈 부두를 개발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열린 중간보고회에서는 크루즈선의 울산항 입항 후 탑승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코스 후보지가 제시되기도 했다. 총 6개의 관광코스를 검토 중인 가운데 3개는 울산 중심이고, 나머지 3개는 경주 및 부산과 연계한 코스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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