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회복과 관광도시 울산
한·중 관계 회복과 관광도시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09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급경색됐던 한중관계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이유로 2017년 3월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하는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내렸다. ‘요우커’라 불리며 국내 외국인 관광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순식간에 멈췄다.

실제로 수십 명 이내의 인원이 참가하는 패키지 단체, 크루즈 단체는 2017년 3월 이후 1년 가까이 자취를 감췄다.

패키지 단체관광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방문 직후인 2017년 12월 베이징, 산둥성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후베이성, 충칭, 상하이, 강소성 까지만 한한령에서 벗어났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여전히 통제됐다.

그랬던 게 지난해 12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복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한령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을 통해 화답했고, 정상회담 이후 청와대는 “올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런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한한령 단행 이후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오는 12일까지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 임직원 5천여명이 인센티브 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한-중 관계 훈풍을 예고하는 듯하다.

그동안 한중관계 경색에 따른 한한령으로 지역 관광산업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건 역시나 서울이지만 울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근 부산이나 경주 등을 거쳐 울산으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중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울산시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할 채비로 분주하다.

울산시는 현재 전세기 및 크루즈, 온라인 관광상품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에 맞춰 ‘울산-대만 화롄’ 간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를 최초로 취항한 울산시는 올 상반기에 예상되는 요우커들의 국내 관광 활성화에 맞춰 중국으로 향하는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 취항을 추진 중이다. 시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유력 도시는 중국 광동성에 위치한 ‘산토우’. 국내 관광객들이 골프 여행을 많이 가는 곳으로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 취항 요건에도 잘 들어맞는 곳으로 전해졌다.

민선 7기 들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크루즈 관광사업도 중국 관광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지난해 상반기 시가 발주한 ‘크루즈 전용부두 건립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이 최근 마무리된 가운데 1·2단계로 나눠 추진키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단계 중기 계획인 다목적 부두 건립의 경우 수요가 충분해야 하는 만큼 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중국 관광객이 풀리면 중국 크루즈선이 부산이나 제주도로 많이 입항하게 될 것으로 보고 본격 건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한중관계가 회복되면 온라인 관광상품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몇 년 새 울산의 관광산업은 지속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2018년) 대비 무려 1만2천989명(50.7%↑)이나 증가했다. 또 지난해 태화강은 국가정원으로 지정됐고 중구의 ‘큰애기’ 캐릭터도 전국적으로 뜨는 등 기존 산업수도에서 점차 관광도시 이미지까지 더해지고 있다. 모쪼록 한중관계 회복에 발맞춰 중국 관광객들의 울산 유치를 크게 끌어올려 관광산업이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선열 편집국장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