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송정지구 개천 산책로 가팔라 사고 위험
울산, 송정지구 개천 산책로 가팔라 사고 위험
  • 김원경
  • 승인 2020.01.08 20: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아파트 인근 3곳 급경사에도 안전장치 전무… 공사장 잔해 정비도 시급
송정지구 화봉고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개천 산책로, 일부 개천과 맞닿는 면의 경사각이 70도 이상으로 상당히 가팔라 추락 등 보행자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송정지구 화봉고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개천 산책로, 일부 개천과 맞닿는 면의 경사각이 70도 이상으로 상당히 가팔라 추락 등 보행자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아이들이 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개천 아래로 추락할 뻔 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어요.”

울산 북구 송정지구 내 개천 산책로들이 아찔한 경사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오전에 찾은 북구 송정택지개발지구 내 한 개천(소하천) 산책로.

북구 화동로 아래 개천을 끼고 있는 화봉고등학교와 북구경찰서 신축 공사장 양쪽으로 산책로가 길게 조성돼 있다. 이 길은 화봉고, 화봉초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이자 통학로이다.

하지만 개천과 맞닿는 이 산책로의 일부 구간이 경사도가 상당히 가팔라 추락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아보였다. 경사각이 70도 이상으로 마치 벼랑 끝처럼 아찔했다.

이처럼 송정지구 내 위치한 개천은 모두 3곳으로 한라비발디와 지웰푸르지오 아파트 사이, 지웰과 고헌초등학교 사이에 조성되는 산책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중 임시 설치했다가 개천으로 굴러 떨어진 듯한 펜스가 있는 곳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안전펜스로 사람의 접근을 막고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따라서 산책 나온 주민들과 인근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은 행여나 떨어지진 않을까 가슴 졸인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임모(50·여)씨는 “아이들이 킥보드 타고 가다가 떨어질까, 등굣길 장난치다 굴러 떨어지진 않을까 늘 걱정”이라며 “아직 준공 전이긴 하지만 사고 발생 전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상가상 개천 내는 물론 인도 주변에는 대리석과 각목, 비닐 등 각종 공사자재와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어 도시 미관까지 해치고 있었다. 주민들은 공사장 잔해들이 도로 위까지 점령해 차량 타이어 공기압이 빠지고 펑크 나는 일까지 발생했다며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환경정비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현재 1, 2단계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 송정택지개발지구는 지난해 6월 준공예정이었던 1단계 사업 박상진역사공원, 지난달 완공예정이었던 2단계 사업 중 배수펌프장과 녹지 공원 등의 공정이 늦어져 준공일이 오는 6월 30일까지 6개월 연기됐다.

하지만 개천을 포함 구청 소관 시설물인 20m 미만 도로 및 관련 시설물은 지난달 북구청으로 이관 완료됐다. 개천과 주변 환경정비 역시 이미 북구청 소관으로 넘어간 상태다.

북구 건설과와 환경미화과 관계자는 “하천 내 정비계획상 안전시설물 설치 계획은 없지만, 민원이 있는 만큼 검토해보겠다”며 “하천 등 이관 받은 시설에 대해서는 환경정비를 곧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