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교육감의 구상 “정책 중심에 학생”
노옥희 교육감의 구상 “정책 중심에 학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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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노옥희 교육감이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새해 울산 교육정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간추리면 “올해 울산교육의 핵심정책과 가치의 중심에 ‘학생’을 두겠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해 △미래역량을 키우는 학생 중심의 수업을 실현하고 △공평하고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서 누구도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며 △학생자치가 실현되는 민주적 학교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 뼈대다.

노 교육감의 언급은 너무도 당연한 원론적 메시지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과거 역대 울산시교육감들의 교육정책의 중심에 ‘학생’이란 단어는 겉치레용 수사에 지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역대 교육감들이 새해 첫머리에 내놓은 발언들이 겉만 번드르르할 뿐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었다는 얘기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쏙 빠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노 교육감은 그런 면에서 선임 교육감들과의 차별성이 두드러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취임 이후 울산 교육가족들에게 보여준 그의 언행을 되돌아보면 쉬 알 수 있는 일이다. 차제에 새해 첫머리 화두인 ‘학생 중심 교육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짚어보는 것도 무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교육감은 먼저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의 확보와 ‘꼭 필요한 무상복지 정책’의 확대를 약속했다. 출입기자단과의 일문일답에서는 좀 더 살을 붙여 설명을 들려주었다.

‘학생 중심 정책’에 대해 노 교육감은 ‘행정 중심에서 교육 중심으로 변화하는 정책’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교사에게는 학생수업과 상담만 맡기겠으며, 행정업무를 잘한다고 승진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중1 자유학년제 전면시행’에 대해서는 시범시행 결과를 근거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선거법 개정에 따른 학생 대상 선거교육에 대해서는 ‘철저히 중립적인 선거교육’을 약속했다. 아울러, 4·15 총선에서 투표권을 갖게 되는 만18세 학생들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토론교육과 모의투표도 실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만하면 ‘2020 새 학년’을 교육철학이 분명한 노 교육감에게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울산의 교육가족들이 앞으로 할 일은, 교육감이 자신의 뚜렷한 구상을 소신 있게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일이 아닐까 한다. ‘학생 중심의 울산형 교육정책’이 성공의 기록을 또 한 번 남기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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