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회복 조짐… 울산, 중국 관광객 유치 준비 ‘잰걸음’
한·중 관계 회복 조짐… 울산, 중국 관광객 유치 준비 ‘잰걸음’
  • 이상길
  • 승인 2020.01.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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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방한으로 교류활성화 기대… 전세기 취항·온라인 관광상품 등 추진

2017년 사드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울산시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준비로 분주하다.

시는 올 상반기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교류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전세기 취항을 비롯해 크루즈, 온라인 관광상품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국관광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 문제로 전격 금지됐다. 그로 인해 국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요우커(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가 급감하면서 국내관광산업은 적잖게 위축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진데다 올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도 사실상 확정적이어서 상반기 중으로 중국정부의 한국여행금지 조치도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해 울산시도 한중교류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세기 및 크루즈, 온라인 관광상품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에 맞춰 ‘울산~대만 화롄’ 간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를 최초로 취항시킨 울산시는 올 상반기에 예상되는 요우커들의 국내 관광 활성화에 맞춰 중국으로 향하는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 취항을 추진 중이다.

시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유력 도시는 중국 광동성에 위치한 ‘산토우’. 국내 관광객들이 골프여행을 많이 가는 곳으로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 취항 요건에도 잘 들어맞는 곳으로 전해졌다.

울산공항에서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가 취항하기 위해서는 인근 김해공항에 있는 노선이 아니어야 하고 비행시간이 2시간30분을 넘을 수도 없다. 또 문체부가 기준으로 내건 국제행사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편당 외국인이 60% 이상 탑승해야 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풀리는 시기를 대략 4월쯤으로 보고 추진 중”이라며 “시에서는 6월 울산에서 개최되는 한러지방협력포럼을 앞두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도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선 7기 들어 적극 추진 중인 크루즈 관광사업도 중국관광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시가 발주한 ‘크루즈 전용부두 건립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이 최근 마무된 가운데 1·2단계로 나눠 추진키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1단계로 울산신항 용연부두에서 5만t급 이하의 소형 크루즈선을 유치키로 하고, 2단계 중기계획으로 다목적 부두 건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목적 부두의 경우 수요가 충분해야 하는 만큼 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중국관광객이 풀리면 중국 크루즈선이 부산이나 제주도로 많이 입항하게 될 것으로 보고 본격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다목적 부두 건립의 경우 항만구역 안에 설치되는 항만시설로 전액 국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는 한중관계가 회복되면 온라인 관광상품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중관계 회복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및 강동권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영과도 관련이 많다”며 “사드 배치 관련 부지 제공으로 일었던 중국 내 롯데 불매운동이 멈추면 롯데의 경영상황도 좋아지게 돼 지역 사업들도 한층 탄력 받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달 25일 올 상반기 중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한국방문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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