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새해에는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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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기해년(己亥年) 한해가 저물고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다들 저마다 바쁜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왠지 그렇게 즐겁거나 희망차 보이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장 두려운 게 작금의 경제적 어려움과 꼴사나운 정치인들의 행태 때문이라는 푸념도 새해를 어둡게 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정치적 대립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규제를 완화하지 못하고 기업인들의 경제활동을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에는 어떤 정치인도 항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정파와 자신의 입지를 위해 본연의 업무를 저버리고 끈질긴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이들의 잘못된 치적은 오는 4월 15일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얼마 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내외에서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는 상황이 일상화됐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우리 사회가 막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 반년 전부터 모든 법안 논의가 전부 중단되는 일이 항상 반복됐고 지금은 그 대립이 훨씬 심각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동물국회, 식물국회, 아수라장 국회라는 말까지 나오며 경제 입법이 막혀 있어 참 답답하다며 정치권에 일침을 가했다.

참으로 적절한 지적이다. 아직도 국회는 신년 화두부터 국민과는 괴리가 먼 그들만의 대화를 이어가며 질시와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질타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국회를 끝까지 파행으로 몰고 간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국민들은 저 멀리 두고 거대 여당 연합과 자유한국당과 치졸한 정쟁이었다.

선거법 개정에 있어서 대부분의 군소정당들은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석 몇 자리를 구걸하기 위해 국회의원 본연의 의무나 정당정책과는 거리가 먼 여당과 공조하는 모습은 참으로 정치적 소신이 무엇인지, 정당의 정강정책이 무엇인지를 의심케 했다.

올해 재계의 화두 ‘미래’와 ‘디지털 혁신’으로 요약되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내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을 위한 ‘디지털 혁신’을 다짐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과 개방형 혁신, 인재확보를 주문하면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다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같은 대외적 불확실성과 길어지는 내수부진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세대교체가 단행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나 정치권 모두가 불확실성의 돌파를 위한 혁신과 시대적 사명인 세대교체가 절실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끝없는 투쟁으로 일관하고 우리가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작태는 결국에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정치나 경제 모두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야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자신의 자리만을 지키려고 한다면 결국은 변화와 혁신의 대열에서 도태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는 정치권이나 재계, 학계 모두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들의 삶이 다소나마 윤택해지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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