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 찍겠다”… 울산시민 변화 열망 최고조
“정치신인 찍겠다”… 울산시민 변화 열망 최고조
  • 정재환
  • 승인 2020.0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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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현역’ 보다 ‘다른 후보에 투표’ 응답이 크게 앞서20대 국회 정쟁 얼룩… 기성 정치인 불신·물갈이 여론 반영지역 예비후보 등록자 평균 55.73세·순수 정치신인은 6명4·15 총선 세대교체 예고… 정당별 우선 공천 등 전략 고심

다가오는 4·15총선에서 ‘새로운 얼굴’과 정치변화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열망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쟁으로 얼룩진 제20대 국회를 4년간 지켜본 유권자들은 현역 정치인보다 ‘정치신인’을 찍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정치신인으로 대표되는 청년들의 출마는 아직까지 두드러지지 않고 있어 향후 각 정당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천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현직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6.3%에 불과했다.

울산·부산·경남에서도 현역의원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5.1%에 머물렀고, 현직보다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42.7%에 달했다.

앞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18~22일 19세 이상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2.2%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정치 신인과 현직 정치인이 나온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9.2%는 ‘정치신인’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현직 정치인(30.3%)' 보다 높았다.

이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정치권 물갈이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세대별 비례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국회의 구성을 주목하고 있다. 제20대 총선 결과 국회는 평균연령 55.5세로 개헌 이래 가장 나이든 국회를 구성했다. 평균연령 53.9세였던 제19대 총선과 비교해 20~30대 당선인은 9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40대 당선인도 80명에서 50명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69명에서 86명으로 늘었다.

2030 세대가 1%에 불과한 제20대 국회는 2017년 여·야가 합의한 청년기본법 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정치권은 변화의 아이콘으로 ‘청년’을 주목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를 포함한 전략지역에 청년과 여성 도전자를 최우선 공천하기로 했다. 또 20대 경선 후보자의 경선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30대 경선 후보자에 대해서는 경선 비용을 절반 지원한다. 당에 내야하는 후보자 등록비는 면제다. 아울러 공천이 확정된 청년 후보에 대해서는 당에서 선거비용을 대출 지원할 예정이다.

제1야당인 한국당 역시 지역구 공천 후보자 중 20~40대 후보자를 최대 30%까지 공천하기로 하고 공천심사비와 경선비용을 20대는 100%, 30대는 50%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선과정에서 청년 후보자에게 최대 5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의 벽은 높은게 현실이다.

이날 오후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울산 6개 국회의원 지역구 예비후보 30명의 평균 나이는 55.73세로 집계됐다. 만 40세 미만은 1명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명, 40대가 5명, 50대가 16명, 60대가 7명, 70대가 1명으로 50대가 가장 많았다.

최연소 후보는 만 39세의 나이로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울주군 오상택 예비후보다. 이외에도 민주당 동구 김태선(40) 예비후보, 노동당 중구 이향희(44) 예비후보, 한국당 남구갑 최건(46) 예비후보, 민주당 동구 황명필(46) 예비후보 등이 40대 후보군을 형성했다. 예비후보들 중 선거에 처음 나서는 순수 정치신인은 6명이다.

30~40대 정치인들은 ‘젊은 정치’의 시작을 위해 보다 현실적인 지원방안과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포함하면 후보 전체 평균 나이는 급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총선의 전체적인 바람이 ‘정치신인’, ‘물갈이’ 등으로 불 가능성이 높은데도, 한국당의 경우 40대조차 1명밖에 없을 정도로 젊은 후보층이 얇다”고 평가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현직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많다는 것은 올해 총선에서 적지 않은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는 지점”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정당 차원의 인적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권자들에 의한 세대교체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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