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밝고 건강하게… 교육만큼은 걱정 없게 하겠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밝고 건강하게… 교육만큼은 걱정 없게 하겠다”
  • 정인준
  • 승인 2020.01.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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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신년대담 】

 

울산시교육청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본지와의 신년대담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학부모들에게 학교교육만큼은 걱정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 교육감이 지난 1년여간 추진한 교육정책의 산물이자 이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다. 노 교육감은 지난 1년여의 성과에 대해 ‘변화될 울산교육의 기초’를 닦았다면, 올해부터는 ‘변화할 울산교육의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시민과 학부모, 교육가족에게 ‘함께 성장하는 학생중심 미래학교’라는 신년 메시지도 전했다. 노 교육감은 “시민들의 불신과 외면을 받아왔던 울산교육도 이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새해에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행복과 웃음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울산교육을 위해 울산시민, 교육가족 여러분들과 손잡고 새해에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교육청 청럼문화 시스템만은 꼭 구축할 것”

노옥희 교육감은 지난 1년여간의 소회와 임기 중 꼭 해야할 것에 대해 “전국 최고 수준 청렴문화 시스템 구축”이라고 말했다. 노 교육감은 “교육은 교육이기 때문에 공적으로 선한 영향을 사회에 미쳐야 한다”며 “청렴은 사람과 시스템이 중요한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노 교육감 취임 이후 울산교육청은 국가인권위 청렴도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2등급을 받았다. 만년 하위 4등급에서 못벗어 났던 울산교육청의 청렴도가 향상된 것이다. 또 올해에는 감사원 청렴도정책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이는 노 교육감이 취임한 후 실시한 청렴시민감사관제, 공익제보제, 원트라이크 아웃제 등등의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각종 학교공사나 교육청 발주물, 인사청탁 등 비리소지가 될만한 여지들을 사전에 파악해 보다 투명하게 관리한 영향이 컸다.

노 교육감은 올해 이러한 감시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그동안 교육청 비리는 교육감 본인이나 친인척 등 측근에서 발생한 결과가 많았다”며 “이에 뇌화부동한 인적 의사결정 구조, 오래된 관행, 연고 중심주의 등을 공적인 영역으로 만들고 시스템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직에서 비리를 저지르면 패가망신 한다는 것을 널리 알려나가겠다”며 “올해부터는 관계자가 10만원만 받아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도록 청렴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교육혁신은 공교육 정상화, 교육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

노옥희 교육감은 “학교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많은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이 변화는 다양성이 반영된 교육으로 학생들의 소질을 최대한 개발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교육방향은 올해부터 적극 추진된다. 시교육청은 올해 아젠다를 ‘교육혁신’에 두고 있다. 행정업무에 지친 선생님들을 해방시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신경쓰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체험형 진로교육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한다. 그리고 교육청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1대1 대응관계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 이는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노 교육감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부모들에게 교육만큼은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수업보다 재미있는 학교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미래형 인재로 육성하겠다”며 “학교는 분명히 변화하고 있고, 이는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공교육 12년 성과를 대입 줄세우기로 평가하는 것은 학생행복추권에 위배”

노옥희 교육감은 “학교의 변화에 대해 학부모들이 내 아이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수월성 교육을 통해 학교교육 12년의 성과가 대입시에서 줄세우기로 평가되는 건 학생행복추구권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내 아이 인생을 대입기준으로 내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 교육감은 “교육개혁을 통해 학업 성취도도 향상되고 미래형 인재의 덕목인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갖춰 나가고 있다”며 “울산형 학교교육을 믿어 달라“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장기적인 대입시제도 개선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수능확대 정책을 우려하면서 2025년부터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정착 등으로 배운 것을 토대로, 학교생활을 잘 해서 대학갈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고 있다.

“학운위 학생대표 참여 의무화 조례 개정 올해 재추진”

노옥희 교육감은 올해 아쉬운 점으로 교육청이 발의한 ‘울산광역시립학교 운영위원회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이 시의회서 부결된 것을 들었다. 이 조례안은 ‘학운위는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학생대표를 회의에 참석하게 해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기존 조항을 ‘학생대표가 참석해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수정해 강제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는 노 교육감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노 교육감은 “학생들의 처우를 논하는 곳에 주체인 학생이 있어야 하는 게 맞다”며 “시의원들을 설득할 당위성을 충분히 준비해 올해 조례안 상정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옥희 교육감은 독서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간략히 말했다.

먼저 교육정책 구상을 위해 교육청 동호회 교육잡지 ‘민들레’ 책 읽기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들레는 30년간 꾸준히 발간되고 있는 교육잡지다. 노 교육감은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웃음)”라고 말하며 “서로 다른 관점을 통해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어 이 독서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교육감은 건강을 위해 최근 초기 단계의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대한 실천적 행동으로 비건(Vegan)은 아니지만 육류섭취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교육감은 채식을 하니까 “정신과 육체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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