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구속영장 실질 심사 앞두고 입장표명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구속영장 실질 심사 앞두고 입장표명
  • 이상길
  • 승인 2019.12.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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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걱정 끼쳐 죄송...눈이 그치면 얘기할 것” 여전히 침묵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수소시범도시·수소융복합단지 선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수소시범도시·수소융복합단지 선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첫 제보자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30일 입장을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수소시범도시·수소융복합단지 선정 발표 기자회견 말미에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시민들에게 걱정 끼쳐 깊은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청와대 하명수사와 지난해 지방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송 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부시장은 3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게 된다.

이에 송 시장은 “이유야 어떻든 시장으로서 부시장이 이런 재판을 받는데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제가 그동안 있었던 일과 사건 내용에 대해 제 입장을 말하는 것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또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펑펑 내리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눈이 좀 그친다면 시민 여러분에게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머지않아 (저의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저에 대해서도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고, 저에 대한 중앙에서의 어떤 과정이 종료되면 제 심정을 밝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송 시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조사 이후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송병기 부시장은 30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송 부시장은 영장 실질 심사가 예정된 31일에는 하루 공가를 냈다. 공가는 병가 외에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허가해주는 휴가제도다.

송 부시장은 변호사와 함께 영장 실질 심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시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음 날인 27일 오전 정상 출근해 근무했다가 오후에 조퇴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비서실장 박기성(50)씨 등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행정관에게 제보하고, 이후 송철호 현 울산시장 선거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공약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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