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밑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토교통부가 울산시, 경기 안산시, 전북 전주·완주시 등 3곳을 ‘수소시범도시 사업지’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되면 주어지는 혜택이 남다르다. 주요 주거·교통수단을 수소에너지로 가동하고 지역특화산업과 혁신기술 육성을 접목한 특색 있는 도시로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사업계획은 3개 지역이 내용을 달리한다. 울산시로만 좁혀서 보면 2013년부터 운영돼 온 ‘수소타운’의 6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도심의 건물과 충전소에서 여유 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배관망(10㎞)을 구축하고 수소지게차는 물론 선박용 수소충전설비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시내버스 10대와 수소시티투어버스 1대도 운행하고, 공공임대주택 373채와 국민임대주택 437채도 공급을 서두르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준비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우선 주요사업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소도시계획을 담은 기본설계 등을 내년 상반기에 마련해야 하고 하반기 이후부터는 조성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수소도시 울산’의 꿈은 그런 과정을 거쳐 2022년이 되면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돌이켜보면 울산시의 ‘수소시범도시’ 선정은 관계자들의 선견지명과 실천적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물론 ‘수소’라고 소리치면 ‘울산’이라는 메아리가 돌아올 만큼 울산시는 이 분야의 인프라가 전국 최고인 사실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혜안과 굳센 실천의지라고 생각한다. ‘수소타운’을 2013년부터 가동하고 부생수소의 활용도를 높여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울산시와 수소산업 관계자들의 노고에 시민들이 박수를 보낼 차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