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감동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을 감동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9.03.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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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이란 말을 아십니까?’

중소기업 정책자금과 관련한 취재 때문에 만난 한 기업체 사장이 기자에게 물었다.

기자가 대답을 못하자 그는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취직자 수의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라고 말했다.

‘9988’은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 사업체수는 3만2천여개로 전체 사업체 수의 99.9%에 해당하고, 종사자 수는 1천77만명으로 우리나라 고용의 88.1%를 차지하고 있다.

바꿔말하면 중소기업은 대한민국의 99%의 힘이고 전체 고용의 88%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시책 설명회가 자주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나오는 중소기업의 건의사항은 비슷한 내용이다.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지원에도 힘써달라’, ‘지식기반 서비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 ‘기술창업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확충해달라’등.

하지만 가장 많은 건의사항은 정책자금에 대한 것이다.

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은 많고 정책자금은 기업들의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그 결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부의 정책자금이 지난 2월 중순께 소진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문턱은 더 높다. 은행 자체의 현금보유 BIS 기준등 내부적 기준때문에 보증서가 있어도 자금 지원이 어렵다.

지원 시책 설명회장에 가면 2권의 정책집을 나눠준다. 그 속에는 참 많은 중소기업 지원 시책이 담겨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인들은 이 많은 지원정책이 피부에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난달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 제조업체 1천421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3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를 보면 다음달 중소 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가 전달(60)보다 10.5포인트 상승한 70.5%를 기록했다.

업황전망지수는 중소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수치.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이달의 지수 상승은 3월 신학기 및 기업들의 사업본격화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정부의 신용보증 확대방안 및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 등 일련의 중소기업 지원대책들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99%의 힘. 중소기업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 은행과 관련기관의 중소기업을 감동시킬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한 지금이다.

/ 김영수 기자 편집국 정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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