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메시지 “미세먼지 해결사는 우리”
반기문의 메시지 “미세먼지 해결사는 우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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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공식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의 반기문 위원장이 19일 오전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던진 말이 있다. “우리 모두가 미세먼지의 피해자이자 해결사“라는 메시지였다. 그는 이날 “미세먼지 문제는 대통령도, 정부도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미세먼지의 해결사로서 개인의 생산과 소비의 양태를 바꾸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 위원장이 울산시민에게 따로 한 당부도 있었다. “1960년대 특정공업단지 지정 이후 수십 년간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했듯이 이제는 환경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바지해 달라”고 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때마침 같은 날 ‘환경보건시민센터’란 환경단체가 올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환경관련 뉴스를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그 내용은 이 단체가 이달 13∼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설문조사 결과였고, 응답자의 59.0%가 올해 가장 중요한 국내 환경 뉴스로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과 오존 문제’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는 19세·20대(64.3%), 30대(66.2%)에서 주요하게 여기는 경향이었고, 지역적으로는 서울(61.6%), 경기·인천(63.1%), 부산·울산·경남(62.3%)의 답변이 절반을 훌쩍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미세먼지 관련 이슈는 2017년 36.9%, 2018년 56.6%에 이어 3년 연속 가장 중요한 국내 환경 뉴스로 지목됐다”며 “정부당국과 산업계, 시민사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한사미’(三寒四微=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가득하다’는 뜻)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울산시와 국가기후환경회의가 공동으로 마련한 19일의 타운홀 미팅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자유토론에서 일부 참석자는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 대규모 도장작업(페인트칠)을 벌이는 자동차·조선 업체의 집진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발 미세먼지에 강력히 대응하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일부 시민은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부곡·용연 지역의 대규모 공해차단녹지를 해제해서 발전소 건립을 허용한 울산시의 이중적 잣대를 꼬집기도 했다.

어쨌든, 지난달 29일 충남 당진시의 1차 미팅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의 미팅은 울산시민들에게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실천적 동참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 의지를 밝힌 것도 작지 않은 수확이었다. 송 시장은 기업 스스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민과 기업이 저마다 앞 다투어 ‘미세먼지의 해결사’가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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