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도시’지향하는 ‘미세먼지저감 도시숲’
‘숲의 도시’지향하는 ‘미세먼지저감 도시숲’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1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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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추웠다가 나흘 따뜻해진다’는 뜻의 ‘삼한사온(三寒四溫)’이란 말을 잠재우고 ‘삼한사미(三寒四微)’란 신조어가 득세할 만큼 겨울철 미세먼지는 이제 누구도 못 말릴 정도로 위세를 떨치는 애물단지로 자리를 잡아간다. 추위가 누그러지는 나흘 동안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생명력을 얻게 된 용어이니 금석지감이 안 생길 수가 없다. 남구청이 17일 살수차를 보유한 기업체 5개사와 ‘초미세먼지 대응 살수차량 지원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그런 현상과 맥락이 닿아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시점에 반가운 소식 한 가지가 또 들려왔다.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조성사업’의 준공식이 17일 오후 사업 현장에서 열렸다는 소식이었다. 울산미포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이 숲 조성 사업은 단지 내 시유지를 울산시가 제공하고 ‘케이투코리아’란 업체가 사업비 5천만 원을 후원함으로써 빛을 보게 됐다. 도움을 준 주체는 케이투코리아만이 아니다. 한국세계자연기금은 이팝나무를 비롯한 10종 232그루를 심어 울산시에 기증했다.

이 사업에 대해 울산시가 주목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유가 있다.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조성사업’이 울산시가 추진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1천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의 한 갈래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첫 사례로 더 많은 기업체에서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다. 또 이 ‘참여형 녹화사업’으로 조성된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의 사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세먼지 발생원 주변에 직접 숲을 가꾸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사실 시민들의 기대도 대단할 것이다. 울산이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정원의 도시’로 거듭났듯이 이번 도시숲 조성사업을 계기로 ‘숲의 도시’로도 탈바꿈하기를 바랄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정원의 도시’와 ‘숲의 도시’는 전혀 다른 개념의 이질적 이름이 아니다. ‘어메니티 도시 울산’이라는 큰 지붕 밑의 두 가족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의 행정에 아쉬움이 생길 때가 있다. 일부 지역의 ‘공해차단녹지’를 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반발을 무릅쓰고 없애는 일에 앞장선다는 소리가 이따금 돌리기 때문이다. 한쪽에서 숲 가꾸기 사업이 한창인데 다른 한쪽에서 녹지 허무는 사업에 행정력을 쏟는다는 것은 자가당착이기 때문이다. ‘공해도시 울산’이란 소리 대신에 ‘숲의 도시 울산’, ‘정원의 도시 울산’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여간 큰 행운이 아니다. 울산시가 그런 안목으로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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