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울산이 되자
여성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울산이 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08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여성의 날’ 기념식이 8일 지역일원에서 거행됐다. 올해로 101주년을 맞는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며 남성 위주의 미국사회에 개혁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그들이 언급한 빵은 일자리, 즉 경제적 생존을 의미하며 장미는 인간적 대우를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그들의 주장은 완전히 관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준비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울산 지역 여성실업자수는 1만여 명으로 전년대비 5천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또 증가율은 전국 여성실업자 대비 34.5배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그나마 고용된 10명 중 7명이 비정규직이라고 하니 울산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정도가 어떤 수준인지 짐작이 간다. 전국 수출1위 지역의 여성실업자 비율이 전국 평균치 보다 34.5배나 높다면 지역 여성근로자 대부분을 단순생산직에 채용해왔다는 결론이다. 그러다가 국내외적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대거 해고됐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역이나 국가가 여성능력을 최대한 활용치 못하면 우리의 선진국 진입은 요원하다. 요즘 국가 주요시험 합격자의 절반 이상, 대학 수석졸업자의 상당수가 여성임을 감안하면 지역에서 고용된 여성취업자 10명 중 7명이 비정규직이란 사실은 부끄러운 것이다. 울산이 진정 전국 최고의 문화도시가 되고자 하면 여성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전국에서 ‘여성이 가장 동등하게 대우받고 활용되는 도시’가 되면 자연스럽게 문화도시로 진입하게 된다. 이를 위해선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과 사회의 인식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 여성의 날에만 잠깐 선 뵈는 1회용이 아니라 인간 내면 밑바탕에서 부터 ‘동등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