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교통사고, 빈틈없는 대비가 막는다
빙판길 교통사고, 빈틈없는 대비가 막는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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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은 차량 운전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준 날이었다. 빙판길 교통사고 즉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꼬리를 물었고, 사상자도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영상매체들은 사고 현장의 영상과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하기에 바빴다. 빙판길 사고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는 이날 전국 곳곳에서 두더지놀이 하듯 터졌다.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한 차량 연쇄추돌 사고는 이날 새벽 4시~4시40분 사이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일어났다. 이 2곳의 사고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추돌은 여러 곳에서 일어났고 6∼7대의 차에서는 불까지 났다. 한 뉴스매체는 사고 구간 고속도로의 양방향 4차선의 마비가 13시간이나 계속됐다고 전했다.

빙판길 교통사고는 이날 오전과 오후 영동군 등 충북 곳곳과 전남 구례군에서도 잇따랐다. 오전 5시 반쯤에는 영동군 심천면 각계리 4번 국도에서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6대가 연쇄로 추돌해 2명이 다쳤다. 이처럼 빙판길 교통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사람의 힘으로 막기도 힘들다. 블랙아이스를 ‘도로의 암살자’로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는 녹았던 눈이나 비가 기온 하강으로 얇은 얼음판으로 변하면서 생기지만 투명해서 식별이 어렵고 몹시 미끄러워 연쇄추돌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운전자 개인의 주의와 교통당국·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을 동시에 주문한다. 블랙아이스 구간에서 미끄러질 때는 당황해서 핸들을 반대방향으로 급하게 돌리거나 급제동을 하지 말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넉넉하게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교통당국이나 지자체는 위험구간에 표지판을 세워 감속운전을 유도하고 모래나 염화칼슘을 미리 뿌려 빙판길 교통사고를 막을 일이다. 울산시와 구·군도 마찬가지다. 울주군 하늘공원 진입로나 중구 성안동 오르막길 같은 사고우려 구간엔 열선이라도 서둘러 깔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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