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로터리 연말 트리에 십자가 장식 논란
태화로터리 연말 트리에 십자가 장식 논란
  • 성봉석
  • 승인 2019.12.12 22:32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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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종교 편향 지적, 항의 민원도 10여건 잇따라 울산시 “축하 차원 기독교연합회서 27일까지만 설치”
울산시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구 태화로터리에 조성한 ‘연말연시 트리’에 십자가 장식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구 태화로터리에 조성한 ‘연말연시 트리’에 십자가 장식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구 태화로터리에 조성한 ‘연말연시 트리’에 십자가 장식물이 설치돼 민원이 빗발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남구 태화로터리에 기해년(己亥年) 한해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한해로 맞겠다는 염원을 담은 ‘연말연시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트리는 내년 2월 2일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12시까지 점등한다.

그러나 트리 상단부에 높이 2m, 너비 1.5m 규모의 ‘십자가’ 모양 장식물이 설치되면서 공공장소에 조성된 시설물이 특정 종교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 안모(27·여)씨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에 왜 굳이 별 모양이 아닌 특정 종교를 연상시키는 십자가를 다느냐”며 “크리스마스는 시민 모두가 즐기는 거지 특정 종교인들만 즐기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십자가 장식물이 달린 트리가 설치된 이후 울산시 담당 부서에는 이 같은 내용으로 10여건의 항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해당 장식물은 울산기독교연합회에서 설치한 것으로, ‘부처님오신날’ 설치하는 연등과 비슷한 의미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트리는 시에서 설치했지만 십자가 장식물은 울산시가 설치한 것은 아니다. 울산기독교연합회에서 신청 후 설치한 것”이라며 “부처님오신날에 연등을 설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종교를 편향한다는 의도는 전혀 없고, 연말도 되고 크리스마스 축하 차원에서 오는 27일까지만 십자가를 설치한다. 28일부터는 별 장식물로 교체한다”며 “불교연합회에 양해도 구했다. 종교 편향적 관점이 아닌 좋은 뜻으로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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