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농수산물시장 이전 탈락지 달래기 ‘역부족’
울산시, 농수산물시장 이전 탈락지 달래기 ‘역부족’
  • 김원경
  • 승인 2019.12.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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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선정 과정 설명회 개최… 남·북구 “명확한 평가자료 공개할 때까지 집회 열 것”
12일 울산시청 1별관 회의실에서 탈락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지 선정과정을 공개하고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부지결정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지원 기자
12일 울산시청 1별관 회의실에서 탈락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지 선정과정을 공개하고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부지결정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에 탈락한 지자체를 달래려다 후폭풍만 거세졌다.

울산시는 12일 울산시청 1별관 회의실에서 탈락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부지결정 관련 설명회’를 갖고 입지 선정과정을 공개했지만 참석자들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울산시 일자리경제국장과 울산발전연구원, 농수산물시장 후보지로 참여했던 울주군과 남구, 북구 담당 공무원 1명, 유치추진위 2명 각각 3명씩 총 1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는 울산시의 농수산물도매시장 추진상황 및 울산발전연구원의 후보지 평가 전반에 대한 설명에 이어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울산시는 우선 지난 농수산물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특히 평가위원회 구성은 지난달 27일 각 구군 담당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수추천 방식으로 12명의 위원을 공정하게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평가위는 도시계획2, 교통2, 건축2, 농산물물류·유통2, 토목1, 환경·재해1, 경제성1, 감정평가1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2명으로 구성, 절반이 울산시민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평가는 울산발전연구원의 평가지표 안내 및 현장 관련자료 설명을 토대로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이뤄졌으며, 후보지 7곳에 대한 현장실사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이 울발연의 현장실사에 제공했다는 후보지 관련 자료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북구 추진위는 “평가전 시례동을 ‘홍수위보다 낮은 저지대’, ‘민원다발지역’ 등으로 안내하며 평가위원에 선입견을 제공했다”며 “민원다발지역이 사실이라면 인근 주민들에 대한 정확한 현장 조사가 이뤄졌어야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남구 추진위는 “광역접근성부분을 면밀히 검토한 것이 맞나”며 “당초 정량평가를 실시한다더니 평가위 구성을 하루 앞두고 정량(45%)평가와 정성(55%)평가를 동시에 실시한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고, 한 위원은 각 구군 항목평점을 공개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시는 “시례동 뿐 아니라 후보지 모두 장단점을 제공했고 정량평가는 지난 9월 30일 구군단체장 회의에서 정량지표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 정성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평가점수 공개에 대해선 어느 공모에서도 공개한 사례가 없다“며 일축했다.

약 1시간 20분에 걸친 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남구와 북구 유치추진위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 선정 과정공개가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았다며 납득할 수 있는 자료공개가 되기 전까지 항의 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협 북구 유치 추진위원장은 “이전지 선정 근거 자료 공개가 아니라 단순한 과정 설명회에 불과해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며 “다음 주 시 행정사무감사 평가자료 정보공개와 효력정지 가처분을 위한 주민 서명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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