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포 취항 하이에어, 안전 이상무?
울산~김포 취항 하이에어, 안전 이상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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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울산과 김포에서 취항식을 가진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가 12일 첫 운항의 날개를 편다. 울산시민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울산~김포 노선에서 부정기 운항부터 시작하는 이 항공사의 기반공항과 본사가 모두 울산이어서 더욱 그렇다. 첫 취항을 축하하고 지속성공을 기원해 마지않는다. 그러면서도 가시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 저비용항공사에서 이따금 볼 수 있는 ‘승객안전’에 대한 궁금증이다.

하이에어의 첫인상은 아주 매력적이다. 기종이 프랑스 ATR사(프랑스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합작사)의 야심작 ‘72-500’이기 때문이다. 이 기종은 돋보이는 장점이 몇 가지 있다. 동급 항공기보다 이산화탄소를 1대당 연간 약 4천t 더 줄이는 친환경 기종인 점, 활주로가 짧아도 이착륙이 가능한 점이 그것이다. 이 기종의 보급률이 유럽보다 아태(亞太)지역에서 더 높다는 특징도 있다.

특·장점이 그것만은 아니다. 고객만족 차원에서 72석을 50석으로 줄이는 대신 좌석 사이를 넓혀 전 좌석을 프리미엄 이코노미급(약 97cm)으로 개조한 점도 그렇다. 이는 울산지역 산업체에 근무하면서 울산~서울을 오가는 기업고객을 겨냥한 배려일 것이다. 어쨌거나, 하이에어가 울산에 들인 공은 보통이 넘는다. 2017년 12월 설립 이후 2년 만에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 C)을 따냈고, 그보다 먼저 소형항공운송사업 운항 검사에서도 모조리 합격점을 받았다. AOC 취득은 안전운항체계에 한 치의 빈틈도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앞선 우려처럼, 항공사 측이 ‘ATR 72-500’ 2대의 운항기간을 ‘평균 10년 미만’이라고 밝힌 것은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긴다. 푸른색 1호기(6월 구입)와 핑크색 2호기(9월 구입) 모두 ATR이 생산 즉시 납품한 제품이 아니라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항공분야 지역 리더’의 꿈도 좋지만 그것이 ‘승객의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각별히 유념해 달라는 말이다.

하이에어의 선택은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고 날개를 꺾일 수도 있다. 포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포항’과 무안을 거점으로 한 ‘에어필립’이 취항 1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각각 운항을 중단한 사례는 타산지적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울산시민들은 아무쪼록 하이에어가 ‘수익성’을 활주로삼아 제주와 여수의 하늘에서도 오랫동안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울산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한 가지 더 있다. 부정기편 운항 기간인 올 연말까지 울산시민들에게 ‘10% 특별추가할인’ 혜택을 주고 그 뒤로도 ‘특별상시 10%할인’ 혜택을 검토하겠다는 하이에어 측의 약속이 그것이다. 1시간 남짓 걸리는 울산~김포 간 편도요금은 올 연말까지 3만1천500원(비할인 기준)이라고 한다. 4~5만원 하는 KTX의 울산~서울 편도요금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이만하면 KTX를 상대로 한 경쟁에서도 뒤질 이유가 없다. 하이에어가 고객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면서 날갯짓의 영역을 무한대로 넓히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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