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통문화 위협하는 ‘3대 안전운전 불이행’
안전교통문화 위협하는 ‘3대 안전운전 불이행’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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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의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안전운전 불이행’이다. 경찰청의 최근 5년간(2014~2018) 법규위반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안전운전 불이행’이 전체 교통사고의 56%나 차지한다. 나머지 여러 법규위반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안전운전 불이행’은 운전자의 주의 분산으로 인한 전방주시 태만이 주를 이룬다. 대표적인 본보기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운전 중 영상장치 조작·시청 △졸음운전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안전운전 불이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안전운전을 위한 올바른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려드리고자 한다.

운전 중에 휴대폰을 이용하면 운전집중도와 주의력이 떨어져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급정지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4배 정도 높아진다. 휴대폰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면 운전 조작이 비정상이 되어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힘들고, 전방주시도 소홀해져 중앙선침범, 속도위반, 신호위반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급하게 사용할 일이 생긴다면 차를 잠시 세워두거나 안전운전에 지장을 안 주는 ‘핸즈프리’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에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보다 전방주시가 더 소홀해져 교통사고 발생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순찰 도중에 신호위반 차량을 멈추게 한 뒤 계도 차원에서 운전자를 만나보면 DMB 방송을 켜놓은 경우를 가끔씩 보게 된다. 이때 운전자는 위험한 짓인 줄 알면서도, “방송은 켜놓아도 보지는 않았다”거나 “내비게이션도 못 보게 하나?”며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영상장치는 운전 중에 조작해서도 안 되고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위치에 영상이 표시되게 해서도 안 된다.

내비게이션의 지리안내 영상이나 교통정보안내 영상은 운전 중에도 볼 수 있다는 예외규정은 있다. 그러나, 운전 중에 영상장치를 조작하는 행위는 예외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위험하기는 졸음운전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운전자 다수는 졸음운전 경험이 많다. 졸음운전은 만취상태의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눈이 감기기도 하고 두뇌활동이 무디어져 교통상황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운전 조작도 비정상적이어서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112 신고를 받고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쫓아가서 운전자를 만나 보면, 졸음운전인 경우가 종종 있다. 추격전 과정의 졸음운전은 만취한 사람의 음주운전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는 히터를 켜놓고 차를 모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창문을 닫고 히터를 오래 켜두면 차 안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지고 산소의 양이 부족해져 졸음과 피로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신선한 산소를 공급받아 잠을 쫓아낼 필요가 있다. 운전 중에 졸음이 오면 절대 참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휴게소나 졸음쉼터 같은 안전한 곳에다 차를 세운 뒤 스트레칭을 하고 껌이나 견과류를 조금 먹어주는 것도 잠을 쫓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방법도 안 통하면 빨리 안전한 장소로 가서 10~20분 정도라도 가볍게 잠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같은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정말 위험한 일이다. 모든 운전자들이 안전운전 불이행의 위험성을 알고 규칙을 지킨다면, 안전한 교통문화는 훨씬 더 앞당겨질 것이다.

이창훈 울산남부경찰서 옥동지구대 순찰2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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