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수 시인 첫 시조집 ‘억새꽃’ 발간
최인수 시인 첫 시조집 ‘억새꽃’ 발간
  • 김보은
  • 승인 2019.12.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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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3세 등단 늦깎이 시인… ‘우리 소나무’, ‘억새꽃’ 등 70여편 수록
최인수 시조시인 첫 시조집 '억새꽃'.
최인수 시조시인 첫 시조집 '억새꽃'.

 

올해초 제88회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했던 최인수(83·사진) 시인이 그 기세를 이어 첫 시조집 ‘억새꽃’까지 펴냈다.

시인은 2015년부터 울산시민문예대학 문예강좌에서 시조 공부를 시작해 4년만인 올해 등단했다.

시조집에는 시인에게 등단의 기쁨을 안겨준 작품 ‘우리 소나무’와 지난해 제43회 샘터시조상 장원을 받은 작품이자 표제작인 ‘억새꽃’ 등 70여편이 실렸다.

“내 비록 이름값은 아지랑이 몸체 같아도/이 강산 골골마다 버텨낸 민초란 걸/때로는 허리를 굽혀 학을 앉혀 춤췄다//풀대죽 못 끓여서 애태운 울 엄니는/들에서 삘기 뽑고 산에 가 송기 꺾어/허기진 세월 달래며 질긴 세상 살았다//단연코 소나무는 허투가 아니란 걸/날개 편 궁궐에서 대들보 되었다가/풀 먹인 모시옷 입고 먹을 가는 선비임을(시조 ‘우리 소나무’ 전문)”

작품 ‘우리 소나무’에서 시인은 ‘우리’라는 강력한 결속력을 가진 시어로 우리 민족의 정신을 소나무와 연결 짓는다.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의 이야기, 그 시절을 버텨내게 해준 소나무에 대한 고마움, ‘궁궐의 대들보’가 된 금강송의 저력 등 오랜 세월 민족과 함께하며 ‘허기와 결기’를 세워준 소나무를 세 수에 걸쳐 일사분란하게 묘사한다.

시조집의 해설을 맡은 정용국 시인은 “누구도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노년의 역작”이라고 평했다.

최 시인은 “늘그막에 민얼굴을 세상에다 드러낸다. 짬짬이 모아둔 글을 잠재울 수 없었나 보다. 누구에겐가 어쭙잖은 분신을 내보인다는 것이 못내 부끄럽긴 하지만 한창 젊었을 때의 필적에 힘을 실어주려 노력했다”고 시인의 말에 적었다.

최인수 시인은 경남 사천 서포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학 농학과를 졸업했고 농촌진흥청 산하 농촌지도직으로 정년퇴임했다.

1998년 ‘농협중앙회’ 공모 수필부문 최고상을 수상했고 2012년 계간 ‘수필시대’로 등단했다.

2016년 제20회 울산전국시조백일장 차상, 지난해 제43회 ‘샘터시조상’ 장원을 받았다.

현재 문수필담과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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