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동 주민자치와 주민총회
태화동 주민자치와 주민총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11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 중구 태화동은 지난 2월 중구 관내 13개 동 가운데 가장 먼저 주민자치회 시범동으로 선정됐다.

이는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 제27조와 ‘울산광역시 중구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및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제21조를 근거로 한다. 중구 태화동 이전에는 울산시 북구 농소3동에서 주민자치회가 운영되고 있었다. 태화동 주민자치회(이하 ‘주민회’)는 농소를 비롯해 전국의 주민자치 현황을 벤치마킹하는 준비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7월에는 자치회 위원을 공개로 모집했다. 주민들의 관심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50명 정원의 위원회에 무려 108명이 지원하여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연히 위원을 선정하는 과정도 모두 공개해 투명하게 처리했다. 이후 주민회는 지금까지 수많은 모임과 만남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 ‘우리가 사는 동네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태화동 주민회가 수개월 동안 고심했던 주민자치의 다양한 안건과 방법들을 태화동 전체 주민들과 공유하는 장이 머지않아 곧 마련된다. 전국이 주목하는 제2의 국가정원, 태화강국가정원이 자리한 태화동의 주민총회가 12월 15일 오후 태화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것이다.

며칠 앞둔 총회의 모습을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한다. 주민총회는 동 주민 누구나 참여하는 주민 공론의 장이다. 마을에 필요한 일들을 주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마을민주주의 실현의 장이기도 하다.

이 총회를 위해 주민회 위원들은 어떤 안건을 올릴 것인지, 짧은 시간에 주민들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지, 서류를 만들고 발표자료를 만드는 등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았다.

행사 전까지 자치위원들은 밤마다 불을 밝히며 토론했다. 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 정이 묻어나는 태화동 자치계획 수립을 위해 신명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골목마다 총회에 모이자고 현수막이 펄럭이고 마을의 재능꾼은 총회에서 한껏 뽐내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주민들이 총회장을 방문하는 데 혹시라도 불편이 있을까봐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차편을 준비했고, 추운 겨울에 손이라도 시릴까 따뜻한 차도 대접할 참이다. 개회식전 공연행사에서는 어깨가 들썩거리는 신명의 무대도 마련된다.

이어 자치위원들이 그동안 준비해 온 우리 동네 자치계획안 8건이 각각 5분씩 차례대로 발표될 것이며, 이를 들으며 온 동네 주민들이 자리한 테이블에서는 발표되는 사안에 따라 열띤 토론도 벌어질 것이다. 주민들이 서로를 알게 되고 관계를 맺게 되면 이런 주민의 관계망이 확장되어 마을공동체로 발전하게 된다. 실제로 마을이나 동에서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은 많은 영역에서 생활상의 욕구를 공유하기 마련이다.

그날 발표되는 자치계획안은 참가자 전원의 투표로 순위가 가려지고, 그 결과에 따라 태화동 주민회의 내년도 사업안이 확정된다. 총회 현장에서 수립된 자치 계획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빈틈없는 예산 지원과 업무 협조도 뒤따를 것이다.

15일 열리는 울산시 중구 태화동 주민총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되기를 기원한다. 그렇게 되도록 주민자치회 모든 위원이 힘을 모으는 중이다. 아무쪼록 울산지역 주민자치의 멋진 사례로 완성되면 좋겠다. 참여하고, 고민하고, 함께하는 주민자치의 바람이 태화동 주민총회를 계기로 울산 전역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고대한다.

손정동 중구 태화동주민자치회 기획예산분과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