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박사는 보고서에서, 현재 울산에서는 청년창업, 협동조합 같은 경제활동단체를 비롯한 청년단체가 70여개나 있지만 그 비중은 문화활동단체가 가장 크다고 했다. 그는 또 울산시가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청년센터 설치와 같이 청년활동을 돕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펼치고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정보제공과 홍보는 미흡한 편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의 구축을 제안했다.
바로 이 시점,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꾸준히 변신을 시도해오던 울산 신정평화시장에서 울산지역 제1호 청년몰이 될 ‘키즈(Kids)와 맘(Mom)’을 12일 개장키로 해서 관심을 모은다. ‘먹거리 존’, ‘디저트 존’, ‘아이템 존’, ‘키즈 존’으로 꾸며진 시장건물 2층의 이 청년몰에는 공개모집을 거치고 전문교육까지 받은 청년상인 12명이 ‘청년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영업에 나설 채비로 분주하다.
‘청년몰 사업’은 ‘전통시장’과 ‘청년취업’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보겠다는 생각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적극 권장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국의 사례를 보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겠지만, 실패작으로 끝난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청년상인과 기존 전통시장상인, 고객, 지자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협력하는 일이 아닐까? 관련 당사자들이 이 문제로 고민을 같이 했으면 한다.
마침 울산시가 9일 울산시의회 김미형 의원에게 보낸 서면답변을 통해 약속한 것이 있다. 그 중에는 △청년상인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사후관리와 지원 △(더 좋은 콘텐츠와 전략을 가진) 다른 시·도 청년상인들의 울산 유입도 들어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관심과 뒷받침이 아닐까 한다. 몇 해 전 중구 중앙시장의 한 모퉁이 건물 2층에서 요란하게 시작을 알렸던 수십 명의 청년상인들이 왜 폈던 전을 거두었는지 돌이켜보고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