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1천명 설문조사, 절반 이상 태화강에 짚라인 설치 희망”
“울산시민 1천명 설문조사, 절반 이상 태화강에 짚라인 설치 희망”
  • 이상길
  • 승인 2019.12.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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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발硏, 골리앗 크레인 활용 제안조선업 현장 시설 랜드마크화 구상체험형 국가정원 조성 논의 활발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에 짚라인 설치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조선업 현장 시설인 골리앗 크레인을 이용해 짚라인을 설치하자는 제안까지 이뤄지는 등 즐기는 체험형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임진혁 원장·이하 울발연)은 최근 관광도시 울산을 위한 ‘와우(WOW) 프로젝트’를 울산시에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고, 지난 9월에는 울산시가 태화강비전2040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둘 사이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이다.

울발연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15개의 핵심사업을 제시했는데 가장 눈여겨봐야 할 건 ‘태화강 골리앗 크레인 랜드마크 및 짚라인 설치’다.

이는 조선업 현장 시설인 골리안 크레인을 태화강에 설치해 랜드마크화하고, 크레인에 짚라인도 함께 설치해 보고 즐기는 체험형 국가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태화강 짚라인 설치는 지난 민선 6기 시절부터 추진됐지만 지방권력 교체가 이뤄졌던 민선 7기 출범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도심 힐링 공간으로 태화강의 개발은 가급적 조용하게 가야 한다는 시정 철학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태화강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그러한 철학은 변화를 맞게 됐다.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과 비교해 울산 태화강의 체험형 시설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 실제로 순천만의 경우 웅장한 규모의 각종 정원들에다 관람차와 스카이 큐브(모노레일), 또 100여종의 동물로 채워진 야생동물원이라는 체험형 킬러콘텐츠까지 갖고 있어 보고 즐기는 국가정원으로 유명하다.

반면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볼거리는 많지만 즐길거리는 거의 없다. 순천만과 달리 도심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한 탓에 체험형 콘텐츠로 채울만한 공간도 부족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전에도 추진 이력이 있는 짚라인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괜찮은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되면서 재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실제로 민선 7기 울산시는 출범 직후 태화강 짚라인 설치 사업을 사실상 폐기처분했지만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후인 지난 9월에 발표한 ‘태화강비전 2040’ 프로젝트에서는 장기 과제로 채택하기도 했다.

울발연 관계자는 “태화강비전 2040프로젝트와 관련해 울산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이 태화강 짚라인 설치를 희망했다”며 “태화강 국가정원이 체험형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도 이젠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발연은 이번 제안에서 ‘태화강 골리앗 크레인 랜드마크 및 짚라인 설치’ 외에도 태화강 수상레저 활성화를 위해 수상레저 체험 구간 설정을 통해 패들보드와 카누, 카약, 조정, 윈드서핑도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울발연의 이번 제안에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 재정 여건 등으로 당장 실현은 힘들지만 장기과제로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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