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경 시인 첫 시집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 발간
김익경 시인 첫 시집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 발간
  • 김보은
  • 승인 2019.12.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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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정형화된 시적 틀을 파괴하는 시집이 나왔다.

김익경 시인의 첫 시집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에는 펼치는 순간부터 당혹스러울 정도로 사전적 의미와 거리가 먼 시어들이 나열된다. 시집의 제목과 동일한 표제작이 존재하는 여타 시집과는 달리 이 시집에선 같은 제목의 시는커녕 구절조차 발견되지 않는다.

‘목 없는 얼굴’, ‘감춰진 살의’, ‘나의 왼쪽은 까지고 오른쪽은 멍들었다’, ‘난 도둑질 할 때만 노크를 하지’ 등 수록된 51편의 시들은 파편화된 시어들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시집의 좌표, 방향, 목표 또는 그것들에 대한 어떤 단서를 던져 주는 역할을 하는 ‘시인의 말’도 “내 몸의 기관들이 갈기갈기/쓸모없이/누군가/부고를 내지 말 것”이라며 해독 불가능한 암호로 읽혀진다.

김진수 문학평론가는 “김익경의 시적 작업과 전략이 목표로 하는 것은 기존의 정형화된 시적 틀을 파괴해 새로운 방식으로 언어를 직조하는 일이며, 이러한 도발과 전복의 작업은 세계와 존재의 근원적인 갱신을 열망하고 촉구하는 언어적 모험의 기록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김익경 시인은 울산 출생으로 2011년 ‘동리목월’로 등단했으며 ‘수요시포럼’과 ‘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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