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누자
연말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누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0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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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도 5일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2019년 자선냄비 모금활동이 본격화됐다.

올해도 구세군은 전국 353곳에서 종소리를 울리며 거리 모금을 벌인다.

구세군은 매년 전보다 높은 목표 모금액을 설정해 왔지만 올해는 이를 설정하지 않았다. 백 원짜리 하나,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소중히 여기겠다는 구세군의 다짐을 표현한 것으로 이웃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하나둘 소중히 모여지길 소망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에 의해 창립돼 현재 전 세계 130개국에서 인종, 종교, 피부색, 지역을 초월하여 나눔과 돌봄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국제적인 단체이다.

창립 당시 산업혁명 후기의 영국사회는 실업자와 빈민들로 넘쳐났고, 사회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윌리엄 부스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운동을 펼치게 되었는데 이것이 구세군의 효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자선냄비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28년으로 스웨덴 출신 구세군 정령 조셉 바아(한국이름 박준섭)가 서울시 내 20곳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거리 모금에 나섰다. 지금은 빨간 냄비이지만 당시엔 가마솥이 내걸렸다고 한다. 모두 848환47전(약 850만원)이 걷혔다. 모금액은 끼니를 거른 사람들에게 밥과 국을 먹이고 옷을 나눠주는 데 쓰였다. 그때부터 해마다 연말이면 빨간 냄비와 딸랑거리는 종소리가 이웃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연말이면 항상 크리스마스 캐럴송과 함께 구세군의 빨간 종소리가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했지만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 캐럴송이 사라져 아쉬웠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크리스마스 캐럴송을 다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캐럴 14곡에 대해서 국내 저작권 단체들과 함께 저작권료 걱정 없는 ‘무료 캐럴’을 온라인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같은 쇼핑센터를 비롯해 대형마트, 호텔 등에서는 캐럴 재생에 따른 저작권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며, 50㎡ 이상의 커피전문점과 생맥주전문점, 체력단련장 등에서도 무료로 공개된 캐럴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참으로 다행이다. 국내외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캐럴송이라도 들으면서 분위기 전환도 필요하다.

사실 연말이면 구세군 자선냄비를 비롯해 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모금운동, 대한적십자사의 모금 운동 등이 활발하게 펼쳐진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 울산시청 광장에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고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 동안 모금활동을 펼친다.

울산시청 광장과 울산역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에는 나눔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나눔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올해 나눔 목표액은 70억4천300만원이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도 지난 1일부터 인도주의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2020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에 들어갔다.

2020년도 울산시의 적십자회비 모금 목표는 15억500만원이다. 적십자회비 세대주 참여권장금액은 전국 동일금액 1만원이며, 개인사업자는 3만원, 법인의 경우 10만원으로 시작된다. 찬바람 부는 연말연시 형편이 좋은 사람은 추위를 덜 느낄지 모르지만 아직도 연탄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은 이불을 뒤집어써도 황소바람이 들어온다.

이제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은 나눔과 베풂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보태야 한다. 작은 보탬이 구세군 자선냄비가 끓어 넘치도록 우리 모두 십시일반 해야 한다. 작은 보탬이 이웃을 따뜻하게 한다.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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