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 다운동에서 정체를 숨긴 채 소리소문없이 이웃을 위해 수년간 쌀을 전달해 온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선행을 베풀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다운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센터로 한 배송 업체 차량이 들어와 쌀 50포대를 내려놨다.
출근하던 이동찬 다운동장은 이 모습을 보고 쌀을 내려놓던 직원에게 기부자의 성별과 나이 등 신상정보에 대해 문의했으나 “본인이 절대 이름과 인적사항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 동장과 다운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이 익명의 기부자가 2015년부터 5년째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다운동의 명물’ 기부 천사인 것으로 추측했다.
쌀을 놓고 간 시간대가 항상 직원들의 출근 시간 전이고, 매년 이 시기에 20kg 쌀 50포를 전달해 왔던 점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이 익명의 기부 천사는 어김없이 300만원 상당의 쌀 20kg 50포를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로 전달했다.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는 해당 쌀을 지역 내 저소득층 가운데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 50세대에 1포씩 전달할 예정이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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