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자의 선거공약은 매우 신선했다. 그는 이른바 ‘뻥 파업’과 담을 쌓겠다고 선언했다. 파업을 위한 파업,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고 합리적 노동운동을 통해 조합원의 실리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는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게 돕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당선자가 과연 세찬 바깥바람에 맥없이 쓰러지지 않고 착실히 내실을 다질지 어떨지는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이 당선자의 이 같은 자세는 사측으로서도 쌍수로 반길 만할 것이다. 노조가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회사도 합리적으로 화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울산시민들은 이번에야말로 노와 사 서로가 윈-윈 하는 상생의 길이 현대차 생산 현장에 열리겠구나 하고 잔뜩 기대를 가질 것이다.
어찌 보면 ‘실리(實利)’와 ‘합리(合理)’는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이란성쌍둥이와도 같은 개념이다. 이상수 새 지부장 체제의 실리적 노조와 합리적 사측이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으로 손을 굳게 맞잡는다면 새로운 산업평화의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이상수 신임 지부장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초심을 잊는 일이 없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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