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5세기 사람 모양 토기 출토
경산서 5세기 사람 모양 토기 출토
  • 김보은
  • 승인 2019.12.0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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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리 유적 구덩이서 바닥 깬 시루 몸통과 함께 확인
경북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경에 제작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가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화랑문화재연구원은 금호강 지류인 청통천 주변 넓은 평야를 조망하는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한 소월리 유적을 발굴조사한 결과 삼국~통일신라 시대 고상건물지(高床建物址)와 구덩이(수혈), 토기가마, 고려~조선 시대 무덤 등 많은 인간활동 흔적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고상건물이란 땅에 세운 기둥 위에 바닥을 만든 건물을 말한다.

유적 중심을 이루는 고상건물지는 사용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 구릉의 완만한 경사면에 밀집돼 있고, 주변으로 배수를 위한 도랑과 구덩이들, 울타리(추정) 등을 배치해 일반적인 거주보다는 특수한 목적의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는 지름 1.6m가량 원형인 구덩이에서 수습됐다. 건물터 사이 한쪽 빈 공간에 마련한 이 구덩이에서 문제의 토기는 내부조사가 반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확인됐다. 더불어 바닥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시루 1점이 함께 출토됐다.

높이 28㎝가량인 이 토기는 윗부분 중앙에다가 원통형으로 낮게 돌출한 구멍을 뚫었다. 옆면에는 같은 간격으로 원형 구멍을 뚫어 귀를 표현했고, 각 구멍 사이 세 개의 면에 무표정한 듯, 심각한 듯, 말을 하는 듯한 표정의 얼굴 무늬를 각각 새겼다.

두 눈과 입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밖에서 오려냈으며, 콧구멍에 해당하는 작은 구멍 2개는 안에서 밖으로 찔러 만들었다. 또 콧등을 중심으로 양쪽을 살짝 눌러 콧등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토기와 함께 출토된 시루 몸통 중간 지점에는 소뿔 모양 손잡이 2개가 부착됐다. 토기와 시루는 서로 결합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랑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토기 제작 기법과 특징 등을 보면 5세기 전반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5세기경 베풀어진 의례 행위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상건물지도 당시 의례와 관련된 시설의 일부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가 진행 중인 구덩이 내부에서는 목재 등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적의 성격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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