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0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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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위기 속에 맞이하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축제일로 여긴다. 그러다 보니 파티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의미 있는 날로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 항공편이나 숙박업소 예약은 늘 꽉꽉 차는 편이다.

크리스마스(Christmas)의 어원은 그리스도의 미사(Christ’s Mass), 즉 ‘그리스도께 드리는 예배’에서 유래되었다. 12월 25일이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가 된 것은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에 나타난 일이다.

성경에 예수 탄생에 대한 기록은 자세하지만 탄생한 날짜에 대한 기록은 없어 정확한 탄생일을 알 수 없다. 성경에 예수의 탄생일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생일을 기념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느냐는 주장도 있지만, 전 세계는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지킨다.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장식하는 크리스마스나무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독일인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1483~1546)가 크리스마스에 트리를 세우고 촛불로 장식하면서 기독교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 이후 전 세계로 퍼져 갔다.

지금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크리스마스 풍습이다. 교회나 성당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운다.

서울특별시청 광장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는 십자가까지 세워져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그 주변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구경을 하고 기념사진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울산에도 해마다 12월이 되면 로터리나 역 광장, 구청 주변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도 태화로터리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기는 한데 미완성인 것 같아 아쉽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완성되려면 꼭대기에 예수의 상징인 십자가나 아기예수 탄생을 안내한 별을 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울산에서는 매년 십자가도 별도 없는 미완성 트리를 설치하는 경향이 있다. 울산시는 그동안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면서도 특정 종교를 위해 예산을 투자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고 크리스마스 때문이 아니라 ‘빛 축제’를 위해 장식물로 세운 것이라고 변명해 왔다고 한다.

빛 축제를 위한 탑이라면 굳이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는 연말에 설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누가 봐도 크리스마스에 맞춰 세운 트리인데 빛 축제를 위한 탑이어서 십자가도 별도 달 수 없다니, 변명치고는 참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울산기독교총연합회에서 시장님께 건의해서 12월 26일까지는 십자가를 달고 12월 27일부터는 별을 달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두고 ‘종교 편향’이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십자가를 달거나 별을 달거나, 또 아무것도 안 달거나, 12월에 세우는 것을 기독교의 크리스마스트리로 보지 아무도 빛 축제를 위한 조형물로 보지는 않는다.

올해는 울산시에서 종교 편향이라는 비판을 감내하면서 십자가를 달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완성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울산시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마음에도 인류 평화를 위해 오신 아기예수의 평화가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웠다고 생각하여 환영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종교를 떠나 트리를 만드는 가정이 많고, 심지어는 절에서도 종교 화합을 위해서라며 트리를 설치하는 곳도 있다. 트리에 십자가가 있으나 없으나 크리스마스트리는 기독교 문화의 흔적인데 십자가를 안 달면 괜찮고 달면 종교 편향이라고 반대하는 것이 오히려 속 좁은 태도가 아닐까?

크리스마스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독교 행사이지만 오늘날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다. 기왕에 만드는 트리라면 아량을 베풀어 십자가가 달린 완성된 트리를 세우고,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크리스마스를 축하해주는 포용력을 발휘하여 모든 시민이 화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장 14절)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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