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한글날 결의안’과 울산교육청
‘캘리포니아 한글날 결의안’과 울산교육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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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 ‘섀런 쿼크-실바’ 의원실의 한인 보좌관이 2일 울산시교육청에 건넨 선물이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의 정성이 담긴 ‘한글날 제정 결의안’이었다.

액자로 꾸민 이 결의안은 지난달 하순 문희상 국회의장과 박양우 문체부장관에게도 건네진 바 있다. 박동우 보좌관 일행은 한국 외교부 초청으로 지난달 25일부터 한국을 둘러보고 있다.

시교육청이 밝힌 이 소식에는 무게감 있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그 하나는, 미국에서 소수민족 언어에 기념일을 붙여준 것은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처음이란 사실이다. 이곳에서 한인사회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어서 흐뭇하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상·하 양원은 지난 9월,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Hangul Day)’로 정해 기념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다른 하나는, 박 보좌관이 한글날 결의안을 선물한 것으로 미루어 울산시교육청을 아름다운 시각으로 보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울산시교육청이 ‘올바른 언어 사용 운동을 비롯한, 최현배 선생의 국어사랑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교육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았다. 울산시교육청으로서는 여간 기쁜 일이 아닐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교육청에서도 학생들의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교육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산시교육청이 정말 그런 찬사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았으면 한다. 지금까지의 예로 미루어 보도자료에 끌어다 쓴 용어 하나에도 한글사랑 정신이 제대로 깃들어 있는지 차분히 돌아보라는 얘기다. 굳이 먼데서 찾을 필요도 없다. ‘지속적으로’라는 말을 ‘꾸준히’ 또는 ‘끊임없이’란 순우리말로 바꾸어 쓴 일이 한 번도 없었던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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