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멋진 풍경도 좋지만…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이 먼저!
‘겨울산행’ 멋진 풍경도 좋지만…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이 먼저!
  • 김보은
  • 승인 2019.12.02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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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이정훈 전문의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이정훈 과장이 진료를 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이정훈 과장이 진료를 하고 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즌을 지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한겨울에도 눈꽃축제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의 정취를 느끼려는 등산객이 늘어감에 따라 낙상사고도 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이정훈 과장과 건강한 겨울 산행에 대해 알아본다.

◇등산 하기 전 소요 시간·코스 확인 필수

등산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건 소요 시간과 코스를 확인하는 것이다.

본인의 체력이나 숙련도를 고려하지 않고 험한 산을 오르게 되면 소요시간이 증가하게 되고 체력이 빨리 저하되면서 사고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입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져 밤이 빨리 오기 때문에, 평상시 등산보다 빨리 등산을 출발하고, 시간이 애매하다고 생각되면 하산하는 것이 좋다.

등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목마른 느낌이 없다고 수분섭취를 하지 않거나 소주나 막걸리 등 음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탈수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리차, 현미차, 옥수수차나 생수처럼 카페인이 없는 것이 적당하며 커피나 녹차는 카페인이 있어 수분배출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사고 예방 위해선 보폭 줄여야

겨울철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을 올라갈 때는 신을 다소 헐겁게 신고, 내려올 때는 꽉 매어 신발과 발을 밀착시키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오르막길에서는 신발 바닥 전체를 지면에 밀착시켜 마찰력을 높여야 하고 내리막길에서는 뒤꿈치부터 디뎌 체중으로 오는 충격을 줄여야 무릎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보폭을 가급적 줄여야 미끄럼 등으로 인한 낙상사고를 막을 수 있다.

얼음이 얼어있거나 물기가 많거나 낙엽이 쌓여있는 곳은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철 산행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겨울철 산행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낙상환자 발생 시 어깨 두드려 의식 확인

만약 낙상환자가 발생한다면 먼저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간혹 머리를 흔든다던지, 뺨을 때리는 등의 방식으로 의식을 확인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두부나 경추 등의 손상이 있을 경우 악화시킬 수 있어 이 같은 행위는 하면 안 된다.

환자의 의식 확인은 가볍게 환자의 어깨부위를 두드리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 사지의 특정 부위가 심하게 아프면서 변형돼 있다면 골절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부목을 대고 이동해야 한다.

목 아래 부분이나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고 감각이 없다고 하는 경우 목이나 척추의 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자칫 섣불리 움직일 경우 악화시키거나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

섣불리 부목을 대거나 환자를 이동시키지 말고 119에 연락해 전문적인 처치를 받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만약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전문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119에 신고해야 한다.

119 구조대를 기다리는 중에도 척추나 경추손상을 막기 위해 움직이지 않아야 하며, 환자가 자가 호흡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 잘 확인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고 특별한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경우에는 겉으로 멀쩡하지만 내부에서 장기손상이 있거나 뒤늦게 증상이 발생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통증이나 증상여부와 무관히 응급실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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