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후보지는 모두 7곳이었다. 최종 낙점된 △청량읍 율리를 비롯해 같은 울주군의 △언양읍 반송리와 △범서읍 입암리, 그리고 남구의 △상개동과 북구의 △시례동 성혜마을 △신천동 화물차휴게소 △송정택지지구가 그곳이었다. 기대가 사라진 자치구 중에서도 후보지를 3곳이나 적어냈던 북구로서는 실망이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민들의 실망 못지않게 자치단체장의 실망도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방선거의 당락 문제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결정으로 또 다른 갈등과 박탈감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시 전체로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래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솔로몬의 지혜’다.
시민 전체의 화합 차원에서 지자체 간 갈등을 줄여나가는 것은 울산시가 짊어져야할 또 하나의 책짐이다. 아직 그런 목소리가 나온 일은 없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도매시장 복수화’를 주장하는 이도 있다. 한 도시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몇 군데로 분산시키자는 지론으로 검토할 만한 가치가 다분하다고 본다.
사실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청량읍 율리 한 곳으로 못 박을 경우 다른 지자체 주민들이 느끼는 불만이나 겪는 불편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할 것이라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울산시는 이런 관점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복수화’를 새로운 연구과제로 삼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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