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도매시장 복수화’도 검토하자
‘농수산물도매시장 복수화’도 검토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2.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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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북구, 울주군의 뜨거웠던 유치 3파전도 막을 내렸다. 울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평가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가 ‘울주군 청량읍 율리’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울주군은 잔치 분위기이고, 기대가 컸던 남구와 북구는 초상집 분위기라고 전해진다.

이전 후보지는 모두 7곳이었다. 최종 낙점된 △청량읍 율리를 비롯해 같은 울주군의 △언양읍 반송리와 △범서읍 입암리, 그리고 남구의 △상개동과 북구의 △시례동 성혜마을 △신천동 화물차휴게소 △송정택지지구가 그곳이었다. 기대가 사라진 자치구 중에서도 후보지를 3곳이나 적어냈던 북구로서는 실망이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민들의 실망 못지않게 자치단체장의 실망도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방선거의 당락 문제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결정으로 또 다른 갈등과 박탈감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시 전체로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래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솔로몬의 지혜’다.

시민 전체의 화합 차원에서 지자체 간 갈등을 줄여나가는 것은 울산시가 짊어져야할 또 하나의 책짐이다. 아직 그런 목소리가 나온 일은 없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도매시장 복수화’를 주장하는 이도 있다. 한 도시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몇 군데로 분산시키자는 지론으로 검토할 만한 가치가 다분하다고 본다.

사실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청량읍 율리 한 곳으로 못 박을 경우 다른 지자체 주민들이 느끼는 불만이나 겪는 불편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할 것이라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울산시는 이런 관점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복수화’를 새로운 연구과제로 삼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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