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추진 중인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의 기본방향이 ‘힐링’과 ‘녹색관광’으로 윤곽이 잡혔다.
울산시가 지난 29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공무원, 자문위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한 가운데 용역을 수행 중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산학협력단(이하 협력단)은 이 같이 제안했다.
발표에 따르면 힐링의 경우 △편안한 쉼 △느림의 미학 △맛있는 음식으로 구성됐다.
협력단은 “대곡천 일대에 와서 고민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쉬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한 끼 밥상을 통해 힐링을 얻을 수 있도록 기본 방향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녹색관광’은 △자연파괴 최소화 △농천의 자연과 문화 활용 △일회용품 사용금지로 이뤄졌다.
협력단은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더라도 대곡천 암각화군의 자연생태자원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고, 대곡천의 풍부한 자연과 전통문화를 활용하며 쓰레기로 인한 관광명소의 환경문제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대곡천 지역 고유의 조용한 특성을 유지하고 절제된 마케팅으로 고급 관광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관광으로 인한 소음이나 사생활침해, 교통체증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일원화를 통해 선사마을 이미지를 구축하고 현재상태를 유지해 미래 ‘슬로우 시티 에코힐링’ 공간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한 2개의 탐방로까지 제시했다.
1안은 진현마을 주차장을 신설해 전기차로 대곡박물관과 천전기 각석까지 이동한 뒤 도보로 반구대 암각화를 오가는 A코스와 암각화박물관과 반구대 암각화를 도보로 이동하는 B코스였다.
2안은 대곡박물관에 주차장을 신설한 뒤 전기차로 전기차 정거장으로 이동한 뒤 다리 증축을 통해 천전리각석까지 이동하고, 다시 도보로 반구대암각화까지 가는 코스다.
1안의 경우 △유적별 이동용이 △반구대 인근 상권 이동 유도 가능 △역사문화경관 보존 가능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토지 매입비 및 전기차 운영 사업비 발생하는 단점이 제기됐다.
2안은 친환경적이고 남녀노소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 있지만 전기차 정거장 및 주행용 도로 정비사업비 등이 발생하는 단점도 제시됐다.
이번 용역은 오는 2020년 3월 완료된다. 시는 용역이 완료되면 연차별 추진계획에 의해 국비 등 예산을 확보해 대곡천 암각화군 역사관광자원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 9월 문화재청 및 울주군과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이달 중으로 문화재청에 반구대암각화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