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들인 SK 저유황유 생산 시설 완공 임박
‘1조원’들인 SK 저유황유 생산 시설 완공 임박
  • 김지은
  • 승인 2019.12.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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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 규제 대응 위해 건설… 내년 1월 완공
내년 3월부터 생산 계획, 매년 3천억원 추가 수익
SK울산 Complex 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공사 현장.
SK울산 Complex 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공사 현장.

 

SK이노베이션이 IMO(국제해사기구) 2020에 대비해 건설 중인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가 내년 1월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

SK에너지는 ‘그린 이노베이션’이라는 전략 아래 VRDS의 친환경 전략 투자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제적가치를 키우는 것은 물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환경분야 사회적가치 창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매년 2천억~3천억원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원 투입을 통해 SK울산 Complex 내에 VRDS 건설에 돌입했다. VRDS는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시행하는 선박용 연료유 황함량 규제에 부합하기 위해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해 저유황 중질유로 생산하기 위한 고도화 설비다.

SK에너지는 초기 VRDS 가동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건설 기간 단축, 완벽한 품질관리 실행 등을 통해 완공 시점을 내년 1월로 석 달 가량 앞당겼다. 시험가동을 마친 후 내년 3월부터는 일 4만 배럴에 이르는 저유황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VRDS는 총 건설기간 29개월, SK울산 CLX 내 2만 5천평 부지에 건설 중인 친환경 미래 핵심 설비다. 2008년 약 2조원을 투자해 가동을 시작한 제 2고도화설비(FCC, 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이후 SK에너지의 최대 석유사업 프로젝트다.

실제로 설비를 연결하는 배관 길이만 총 240km로,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육박한다. 토목 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부피도 2만8천㎥에 이른다.

이를 운반하려면 레미콘 4천700대가 필요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또 전기, 계장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1천100km로 서울-울산간 거리의 3배이며, 설치된 장치들의 총 무게는 15t 관광버스 1천867대의 무게인 2만8천t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각종 설비들의 크기만큼 대규모 노동력도 투입됐다. VRDS 프로젝트에는 총 33개 업체가 시공에 참여 중이며, 지난해 1월 공사 시작 시점부터 2020년 완공 시까지 일 평균 1천300명, 누적 총 88만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3월 SK에너지와 울산시가 체결한 ‘지역 일자리창출 MOU’에 따른 것이다. SK에너지는 공사 기간 투입되는 업체, 인력을 가급적 울산지역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선, 자동차 등 울산지역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IMO 2020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규제로 꼽힌다. 규제에 따르면 해상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량 저감을 위해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량이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기존 벙커씨(B-C)유 등 고유황 중질유 수요가 축소되고 저유황 중질유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SK에너지가 건설 중인 VRDS는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0.5%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하루 총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어 IMO 2020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설비로 알려져 있다.

SK에너지는 VRDS 설비의 성공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사업 특성상 불가피하게 마이너스로 산정된 사회적가치를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가 생산하게 될 황함량 0.5% 저유황중유는 기존 3.5%인 고유황중유 대비 황함량이 7분의 1에 불과하다.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1t당 24.5KG에서 3.5KG으로 약 86%를 감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VRDS를 기반으로 IMO 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내 해상 연료유 사업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며 “친환경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지속 개발해 DBL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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