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의 사주인생론]사주(四柱)란 무엇인가?
[김진의 사주인생론]사주(四柱)란 무엇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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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처음 세상으로 나온 순간을 기점으로 실존과 동시에 타고난 하늘의 기운(天氣)을 받게 된다. 동양철학에서는 이것을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명리학(命理學), 추명학(推命學), 산명학(算命學) 또는 역학(易學) 등으로 불리어진다.

사람마다 인생이 천차만별로 다르게 되는 것도 바로 사주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하늘이 만물에게 부여한 것이 목숨인 명(命)으로서 명리(命理)는 “하늘이 내린 목숨과 자연의 이치” 라는 뜻으로 인간 운명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일상에서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은 팔자가 좋아”, “그 사람은 팔자가 너무 세”라는 등의 말을 듣는다. 세상 살아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나쁜 일을 당하거나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맞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은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벌어지는 것으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그 무엇인가의 기운이 작용하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세상은 보이는 것과 현상의 단면만이 전부가 아니다. 바로 그러한 여러 문제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사주(四柱)라 할 수 있다.

사주는 넉 사(四)자와 기둥 주(柱)자를 합한 말로서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네 개의 기둥으로 나타낸 것이다. 지구의 원운동인 공전(연월)과 자전(일시)을 음양오행(陰陽五行: 월, 일, 목, 화, 토, 금, 수)으로 구분하여 10천간(天干: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과 12지지(地支: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를 이용하여 나타내는 동양의 시간부호이다.

태어난 년, 월, 일, 시는 네 개의 기둥이 되고 간지(干支 : 천간과 지지)의 글자는 년간과 년지(조상궁), 월간과 월지(부모·형제궁), 일간과 일지(배우자궁), 시간과 시지(자식·자손궁)로서 여덟 자 즉 팔자(八字)가 되는 것이다. 음양은 동양사상에서뿐만 아니라 불교사상 그리고 현대물리학 등에서도 유사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은 음, 공간, 입자, 질량 등으로 표현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양, 시간, 파동, 에너지 등으로 나눈다.

천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기운을 뜻하고, 지지는 시간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늘 아침과 내일 아침은 시간은 같겠지만 기운의 분포는 다르다. 지지는 고정되어 있으며 천간은 순환한다는 의미이다. 천간은 정신세계로서 양이며 남자에 해당되고, 지지는 물질 혹은 현실세계로서 음이며 여자에 해당된다. 이것은 하나이며 상의상존적(相依相存的)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격과 천명(天命)이 사주에서 정해지게 되며 이것은 그러한 원인이 있었던 전생의 업(業)과 인연의 법칙에 의한 것이다. 천명은 하늘로부터 명을 부여받았다는 의미로 하늘의 도(道)라 할 수 있다. 지명(知命, 운명을 아는 힘)은 인간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천(天)이란 바로 운(運)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명리학에서 운명은 숙명과는 달리 삶의 과정이다. 운명의 틀을 전제로 해석은 하고 있지만 불변의 숙명으로 규정하고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숙명은 불변으로 바꿀 수 없지만 운명은 바꿀 수 있는 변화라고 하였듯이 자신의 의지와 명리학을 통해 운명을 이치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전생의 기록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갈 수 없듯이 지나간 생도 그곳으로 내가 돌아갈 자리는 없다. 따라서 사주 공부는 수신학이면서 동시에 다가올 미래의 창조적인 인생을 꾸미는 데 있어 달빛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김진 김진명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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