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소매동 입찰 후유증 최소화에 힘써야
수산소매동 입찰 후유증 최소화에 힘써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1.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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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소매동 점포 사용자 선정을 위한 입찰 결과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입찰에서 무더기로 탈락한 기존 상인들의 반발이 의외로 거셀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일 마감된 입찰 결과, 수산소매동 74곳에 대한 평균 입찰경쟁률은 10대 1, 평균 낙찰가는 수의계약 때의 평균 500만원보다 7배가 넘는 3천600만원선이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공개입찰은 비리의 소지가 있었던 ‘깜깜이 계약’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입찰에 앞서 울산지방법원은 기존 상인들이 제기한 입찰중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복병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법이다. 울산시로서는 어떻게 하면 ‘입찰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지에 신경을 쏟고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첫째, 수산소매점포를 웃돈을 붙여 전매하는 일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2개 점포 이상을 따낸 낙찰자가 15명이나 되고, 1명이 6개 점포를 낙찰 받은 경우도 있다는 사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형평성에 어긋날뿐더러 투기마저 조장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입찰에서 탈락한 기존 상인들의 실망과 분노를 어떻게든 가라앉혀 후유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말까지 점포를 비워어야 하는 입찰탈락 상인 58명의 집단반발이 벌써부터 눈에 아른거려서 하는 얘기다.

지금 이 시점 절실한 것은 갈등조정 능력이다. 기존 상인들이 과거에 어떤 과정을 거쳐 영업권을 따냈든 입찰에서 탈락한 순간부터는 ‘을’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고 당장 생계수단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시의 세련된 정치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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